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수미 테리 선임 연구원은 14일(현지 시각) 미 외교 전문지 포린 어페어스 기고문에서 “역사적으로 자국 문화를 해외로 전파하는 것보다 중국과 일본의 문화적 지배를 막는 데 더 신경을 썼던 한국이 이제 세계적인 소프트파워(soft power·연성 권력) 강국이 됐다”면서 한국 문화 콘텐츠의 세계적 열풍을 ‘코리안 인베이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은 새로 갖게 된 (문화) 영향력으로 국제정치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맡을 기회를 얻게 됐다”고 강조했다. 테리 연구원은 미 중앙정보국(CIA) 한국 분석가 출신으로, 한국계 미국인이다.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공개 26일 만에 전 세계 1억 이상의 가구에서 시청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해외의 '오징어게임' 열풍 사례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프랑스 파리에 들어선 오징어게임 팝업스토어, 오징어게임을 체험하기 위해 모여든 파리 시민들, 오징어게임에 등장한 전통놀이인 딱지치기를 하는 멕시코인들, 중국 상하이에 들어선 달고나 가게.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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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인베이전의 사례로는 오징어게임과 K팝, 한국 영화들을 언급했다. 테리 연구원은 “오징어 게임은 잘 짜였을 뿐 아니라 소득 불평등에 대한 우려를 담고 있다”면서 “BTS(방탄소년단)와 같은 대중음악부터 ‘기생충’ 같은 영화까지 한류는 전례 없는 세계적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했다.
코리안 인베이전이 실현된 이유에 대해서는 김대중 정부를 위시한 한국 정부가 오랫동안 공들인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의 문화 성장은 단순히 소수 창작자들이 한 일이 아니다”며 “정부가 장기간 노력한 결과”라고 했다.
[이벌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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