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급등 영향으로 수입물가 상승이 5개월 연속 이어지면서 수입물가지수가 7년7개월(9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수입물가지수(2015년 기준 100)는 124.58로 전월 대비 2.4% 상승했다. 수입물가지수로는 2014년 2월(124.6)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6.8%나 상승했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11월(32%) 이후 12년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수입물가는 통상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끼치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인플레이션 압박은 더 커질 전망이다. 수입물가가 크게 오른 것은 국제 유가가 상승한 가운데 석탄·석유제품, 제1차 금속제품 등 중간재 가격까지 대폭 오른 탓이다.
국내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인 두바이유가 전년 동월 대비 75%나 상승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72.63달러로 8월(69.50달러)보다 4.5%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원재료 중 광산품이 75.5% 상승했고 중간재인 석탄·석유제품(68.5%), 1차 금속제품(35.5%), 화학제품(21.3%) 등의 상승률이 컸다. 한동안 원화값 하락이 이어질 것이란 점까지 고려하면 향후 수입물가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물가 상승 영향으로 수출물가 역시 10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114.18로 전월 대비 1.0%, 전년 동월 대비로는 20.2% 상승했다. 수출물가지수로는 2013년 7월(114.92) 이후 최고치다.
원화값이 전월 대비 상승한 가운데 석탄 및 석유제품·화학제품 등이 오른 영향이다. 지난달 달러당 원화값은 평균 1169.54원으로 전월 대비 0.8% 올랐다. 공산품은 전월 대비 1.0% 올랐으며, 농림수산품도 0.6% 상승했다.
최진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해 수출·수입물가 오름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전망은 어려우나 최근 10월에도 국제 유가,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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