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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오징어 게임' 전세계 돌풍

北 "오징어게임, 자본주의 끔찍함 보여"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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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탈북자 '새벽'을 연기한 정호연(오른쪽).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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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전세계적인 유행을 이끌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자본주의 끔찍함을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북한의 비난에 대해 서방 언론들도 큰 관심을 보이면서 인용 보도에 나섰다.

'오징어 게임'은 탈북자 등 돈이 절실한 참가자들이 상금을 타기 위해 치명적인 게임을 하는 디스토피아 시리즈물이다. 사회에서 소외받은 456명이 목숨을 걸고 게임에 참여, 일확천금을 노리는 내용이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각종 외신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북한이 남한 사회를 비판하며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도구로 활용하기에 나섰다고 전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전날 '오징어 게임'을 가리켜 "극단적인 경쟁으로 인간성이 말살된 남한 자본주의 사회의 끔찍한 민낯을 보여준다"며 "강자가 약자를 착취하는 불공평한 사회상을 반영한다"고 주장했다.

작품에서는 탈북자 '새벽'을 포함해 빚에 허덕이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상금 456억원을 차지하기 위해 각종 생존게임을 벌인다.

해당 시리즈는 소득 불평등, 실업과 재정 문제에 신음하고 있는 이들을 중심으로 공감을 얻으며 한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북한은 한국 대중문화 등 해외문화 영향력이 자국에 침투하는 것을 극도로 견제하며 한류의 성공에도 비판 일변도로 일관해왔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남한 프로그램을 시청한 자는 15년 노동형, 유포하면 최고 사형까지 선고하도록 법을 개정했다.

'오징어 게임'을 제작한 황동혁 감독은 가상화폐, 금융위기 등이 작품 제작에 영감을 줬다고 최근 외신과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이같은 황 감독의 언론 인터뷰 시점에 맞춰 북한의 비평이 나왔다는 점이 흥미롭다는 평가다.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게임을 관람하는 권력자인 황금가면을 쓴 VIP중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닮은 이가 있다고 황 감독이 처음 밝혔다. 황 감독은 지난 2008년부터 영화를 구상해왔지만 제작사를 찾지 못해 오랜동안 시나리오를 고쳐왔다고 밝힌 바 있다.

황 감독은 지난 2008년 리먼 브라더스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 가상화폐 유행, IT 기업의 성장,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등이 '오징어 게임' 작품 구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극 중 '오징어 게임'을 관전하고 즐기는 권력자 'VIP'에 비유했다. 극 중 VIP들은 트럼프가 실제로 선호한다고 알려진 금색의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황 감독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징어 게임'의 VIP 중 한 명과 닮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는 나라가 아니라 게임 쇼를 운영하면서 사람들에게 공포를 준다"고 전했다.

황 감독은 미국 영화 전문매체 인디와이어와의 인터뷰에서도 "리먼 브라더스 사태 때 한국 경제는 아주 타격을 받았고 나도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지난 10년간 많은 일이 있었다. 전 세계 사람들, 특히 한국의 청년들이 가상화폐에 돈을 올인하는 열풍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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