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국가기술자격증은 게임기획·게임그래픽·게임프로그래밍 등 세 분야로 나뉘며 매년 시험을 진행한다. 해마다 4억~5억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그러나 실제 게임사 취업에서 해당 자격증 취득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실이 국내 주요 게임사 4곳에 ‘최근 3년간 채용 인원 중 게임국가기술자격증을 보유한 이들의 비중’을 물은 결과, 평균 0.04~1.9% 정도로 1% 내외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게임사의 경우 2018~2020년 3년간 전체 입사자 2380명 중에 게임국가기술자격증 소지자는 단 1명에 불과했다.
자격증 취득은 게임사 채용의 필수 조건이거나 우대 요건도 아닌 것으로도 확인됐다. 한 게임사는 “해당 자격증이 채용 과정에서 가점 요소로 감안할 수는 있겠지만 게임업계의 기술 트렌드가 무척 빠르게 바뀌기 때문에 채용시 특정 자격증을 필수로 삼지는 않는다”고 했다.
게임사 4곳 모두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게임국가자격증 소지 인원에 대한 채용시 우대 협조 요청을 받은 적도 없다”고 했다.
이같은 한계 때문에 게임국가기술자격검정 응시자 수는 정체 혹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5년을 살펴보면 2017년에는 720명, 2018년에는 936명으로 늘었지만, 2019년(770명), 2020년(466명), 2021년(296명)에는 줄었다. 다만,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으로 인해 고사장 인원 50% 수용 제한이 있었다.
자격증 실효성 문제가 대두되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5월 초 종목을 세분화하고, 자격증 소지자 채용우대 기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배 의원은 “최소한의 수요조사조차 하지 않는 자격증 제도가 취업준비생에게 얼마나 큰 희망 고문인가”라며 “재빠르게 변하는 게임업계 트렌드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구태의연한 공공기관의 방식이며 필요 없다면 폐지해야 한다”고 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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