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은밀한 결정 (사진= 문학동네 제공) 2021.10.08.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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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일본 현대문학 대표 작가 오가와 요코의 초기작 '은밀한 결정'(문학동네)이 25년 만에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오가와 요코는 무라카미 하루키, 오에 겐자부로 등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가장 활발하게 번역 출간이 이루어지는 작가로 꼽힌다. '박사가 사랑한 수식', '임신 캘린더' 등 베스트셀러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1994년작인 '은밀한 결정'은 비교적 초기작에 속하는 장편소설로, 2019년 'The Memory Police'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영문판을 시작으로 28개국에 번역되며 25년 만에 재조명을 받고 있다.
특히 영미권에서는 호평과 함께 전미도서상 번역 부문과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며 화제로 떠올랐다.
이 작품은 SF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지만, 시공간이 명확하지 않은 배경과 의식주 묘사, 인물 관계 등은 테크놀로지가 발달한 근미래 디스토피아가 아니라 땅과 바다에서 식량을 자급하고 마을이 하나의 공동체로 기능하던 지난세기의 목가적인 시골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그 저변에는 작가의 십대 시절 애독서 '안네의 일기'가 있었다. 소중한 존재를 부당하게 빼앗기는 주인공의 시점으로 사회 모순을 드러내보자는 생각과, '기억이 소멸하는 모습을 그려보고 싶다'는 발상을 주제로 이어본 것이 이 소설의 탄생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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