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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오피스텔 120개서 기업형 성매매 적발···성매수男 1만명 장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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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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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3개 지역 오피스텔 120곳을 빌려 1만여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성매매 영업을 해온 총책 등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들은 각 지역마다 관리자를 두고 불법체류 외국인 여성을 성매매에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경남경찰청은 성매매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성매매를 알선한 총책 A씨(30대)와 중간책(40대), 지역관리자(40대) 등 4명을 구속기소하고, 성매수남 25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019년 6월부터 올해 8월까지 부산과 경남, 경기, 충청 등 전국 23개 지역에 오피스텔 120여실을 빌려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성매매 알선 규모를 파악 중으로 경남과 부산에서만 1만여건에 달하는 기록이 담긴 거래 장부가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를 분석해 정확한 성매매 알선 규모를 파악하고 성매수남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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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경찰은 지난 5월 김해 장유동에 위치한 오피스텔 6곳에서 성매매 영업을 해온 지역 관리자 B씨를 검거하고, 현장에서 현금 1,000만원과 영업장부, PC 등을 압수했다. 이 과정에서 오피스텔 계약에 자신의 명의를 빌려준 공범(40대)과 성매수남 2명도 적발됐다. 현장에 있던 불법체류 외국인 여성 6명은 출입국사무소로 신병이 인계돼 강제추방됐다.

총책인 A씨는 지난달 28일 서울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검거 당시 A씨는 지역명이 적힌 띠를 두른 현금다발 1,500여만원을 들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포폰 12대와 노트북 등 성매매 영업에 사용된 증거들도 압수됐다.

A씨 등 일당은 해외에 서버를 둔 '○○달리기', '△△비비기' 등 사이트를 통해 성매수남을 모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여성들은 일명 '에이전시'라고 불리는 공급책을 통해 입국한 뒤 성매매에 동원된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 20대 동남아 여성들로 관광비자로 입국해 체류기간이 지난 불법체류자들이었다.

A씨 등은 약 2년간 성매매 범죄로 10억1,000여만원의 이익을 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역 관리자들이 일부 금액을 떼고 남긴 이익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성범죄 관련 전력이 있는 총책이 성매매 사이트 광고 등을 해오다가 전국적으로 성매매 영업을 해왔다"면서 "은닉재산을 확인하고, 단속이 되지 않은 성매매 영업장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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