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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무령왕, 신화에서 역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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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알고리즘의 욕망·생각한다는 착각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 무령왕, 신화에서 역사로 = 정재윤 지음.

백제의 제25대 왕이었던 무령왕(武寧王)은 재위 23년 동안 민생과 왕권 안정을 위해 힘썼다. 고구려와의 한성 전투에서 패한 백제가 웅진으로 천도한 이후 혼란에 빠진 정국을 수습해 백제를 중흥시킨 군주였다. 백성을 위한 위민(爲民) 정치를 앞장서 실천하고 동아시아 교류를 적극 주도한 개방성과 국제성의 선각자이기도 했다.

공주대 교수로서 현재 백제문화제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저자는 올해로 탄생 1천560주년, 왕릉 발굴 50주년을 맞은 무령왕의 발자취를 찬찬히 다시 살펴본다. 이와 함께 '백제 제대로 보기'도 시도한다.

책은 무령왕의 역사적 실체에 접근한 제1부 '백제사의 역주행, 무령왕릉 발굴', 무령왕의 탄생은 물론 성장 과정을 살핀 2부 '탄생과 성장', 백제 입국 후 왕으로 즉위하게 된 과정을 담은 3부 '국인공모(國人共謨)', 백제 중흥의 실체를 들여다본 4부 '갱위강국(更爲强國)'으로 구성돼 있다.

푸른역사. 316쪽. 1만8천500원.

연합뉴스



▲ 미디어 알고리즘의 욕망 = 마크 안드레예비치 지음. 이희은 옮김.

우리는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데이터로 생산하는 시대 환경에 익숙해지고 있다. 호주의 미디어학자인 저자는 자동화된 미디어의 전형적인 방식이 우리 일상에 얼마나 깊이 들어와 있는지 보여준다. 그러면서 이에 좀 더 비판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권한다.

이 책은 소셜 미디어와 검색 엔진, 그리고 전쟁과 선거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날로 정교해지는 미디어의 자동화 양상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디지털 감시와 데이터 알고리즘에 의한 의사 결정이 어떻게 새로운 권력과 통제 방식으로 자리하는지 보여준다.

저자는 자동화된 미디어의 흐름이 뚜렷해지는 지금이야말로 미디어의 이해관계와 득실을 따지기 전에 인간 자신이 자신의 지적·문화적·사회적 능력을 최대치로 발휘해야 할 때라고 역설한다.

컬처룩. 364쪽. 2만4천원.

연합뉴스



▲ 생각한다는 착각 = 닉 채터 지음. 김문주 옮김.

우리는 생각과 욕망, 행동이 깊은 내면세계에서 비롯된다고 믿는다. 숨겨진 내면을 알지 못하면 자신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영국의 행동과학자인 저자는 내면에 숨겨진 심오한 마음이라는 건 사실상 없다고 주장한다. 내면의 믿음이나 욕망이란 과거의 경험에 의해 만들어질 뿐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더 행복할 수 있을까? 또 어떻게 하면 문제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 저자는 무의식을 버림으로써 삶을 재구성할 수 있다고 거듭 역설한다. 생각의 '감옥'은 자신이 만들어낸 것인 만큼 스스로 해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웨일북. 332쪽. 1만6천원.

연합뉴스

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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