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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비트코인, 5개월 만에 6200만원 돌파…10월 랠리 시작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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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비트코인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약 5개월 만에 6200만원을 돌파했다. (출처=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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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각종 호재가 잇따르며 약 5개월 만에 6200만원 선을 돌파했다. 매년 10월이면 강세를 보였던 전통이 올해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10월 6일 오후 1시 16분 기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4.15% 오른 6233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이 6200만원대에 거래된 것은 최고 6211만8000원에 거래된 지난 5월 15일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지난달 29일만 해도 5080만원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일주일 사이에 1000만원 이상 급등하며 6100만원을 돌파했다. 글로벌 시세도 비슷한 흐름이다.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4.54% 오른 5만1506.1달러에 거래 중이다.

지난 9월 초 약 4개월 만에 6100만원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타던 비트코인은 중국 당국이 강력한 암호화폐 규제를 내놓으며 추락하기 시작했다. 9월 24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암호화폐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비트코인 거래만으로도 형사 처벌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하는 등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를 더욱 강화했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급격히 떨어져 지난달 29일에는 한때 5000만원 선이 무너져 4000만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중국 규제로 내리막을 걷던 비트코인의 반등을 이끈 것은 미국 금융당국이다. 지난 30일(현지 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의회에 출석해 “중국처럼 강력하게 암호화폐를 규제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같은 날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도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 호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파이낸셜타임스 콘퍼런스에서 “가상화폐 자체가 아닌 가상화폐의 선물에 투자하는 ETF라면 투자자 보호가 상당히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SEC 담당자의 상장 심사 검토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비트코인 관련 ETF가 상장되면 투자자들이 기존보다 쉽게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어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지고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전통 금융기관들의 암호화폐 인프라 구축도 비트코인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미국 전통 금융기관인 US뱅코프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암호화폐 금융 인프라를 구축한 것이다. US뱅코프는 지난 5일(현지 시간) 미국과 케이맨 제도에 기관투자자를 위한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를 출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지난 4일(현지 시간) 디지털자산 연구팀 확충을 알리면서 투자 제안 보고서를 통해 “가상자산은 사용자가 2억명에 이르고, 2조달러(약 2384조원)에 이르는 시장으로 무시하기에는 너무 크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에 대해 “시장 참여자들이 기관 서비스에서 비트코인 수요를 끌어올리면서 가격이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10월이 전통적으로 비트코인 활황장이라는 점에도 기대감을 갖고 있다. 비트코인은 2017년 이후 대체로 10월에 반등해 4분기에 강세를 보였다. 2018년 4분기 만이 유일하게 5.4% 하락했다. 암호화폐 거래소인 크라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4분기에 평균 119%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자들 역시 이를 의식하고 10월이 시작되자마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반갑다 업토버(Uptober: Up과 October의 합성어)’ 게시물을 올리는 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인투더블락의 루카스 아우투무로 리서치 책임자는 “5만6000달러(약 6660만원) 선까지 의미 있는 저항은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기술적으로 5만달러(약 5946만원) 저항선을 넘은 비트코인은 향후 5만2000~5만5000달러(약 6184~6541만원) 사이에서 저항선이 형성될 것”이라며 “다만 6만달러(약 7136만원)를 돌파하기 전 이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6만달러 돌파는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지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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