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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폭락 무 배추 아니었으면 어쩔 뻔"…9월 물가, 6개월 연속 2% 넘게 올랐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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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3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상품들. [사진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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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과 빵 등 식료품과 기름값, 전세값이 오르면서 소비자물가가 6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83(2015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 상승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연중 최고치(2.6%)인 지난 7월과 8월보다는 소폭 내렸다. 그러나 지난 4월(2.3%) 이후 반년째 2%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2009년 8월부터 2012년 6월까지 2년 11개월 연속 2% 이상을 나타낸 후 최장 기록이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상승률은 다소 꺾인 반면 공업제품이 오르며 전체 물가를 견인했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7% 올랐다. 올해 7월(9.6%)과 8월(7.8%)보다 오름폭이 축소됐다. 지난해 폭염과 장마로 치솟았던 무(-44.7%)와 배추(-40.3%) 등의 가격이 폭락한 영향이다. 다만 계란(43.4%)과 상추(35.3%), 돼지고기(16.4%), 소고기(7.7%) 등은 물가가 많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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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서울 한 대형마트 유제품 판매대.[사진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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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제품은 전년 동월대비 3.4% 오르면서 2012년 5월(3.5%)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경유(23.8%)와 휘발유(21.0%)가 큰 폭으로 뛰었고, 라면(9.8%)과 빵(5.9%) 등도 크게 올랐다. 앞서 삼양식품은 오뚜기과 농심에 이어 지난달 1일부터 '불닭볶음면' 등 라면 가격을 평균 6.9% 인상한 바 있다.

서비스는 1년 전보다 1.9%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오름폭은 0.1%에 그쳤으나 개인서비스가 2.7%, 집세가 1.7% 각각 상승했다. 집세 중 전세는 2.4% 올라 2017년 11월(2.6%)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월세는 0.9% 올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여태껏 개인서비스와 농축수산물, 석유류가 물가 상승을 주도했는데 이번에는 가공식품이 많이 올랐다"며 "명절 수요 증가와 국민지원금 지급 등의 영향도 혼재돼있다"고 설명했다.

10월 소비자물가도 크게 오를 전망이다. 원유 가격 인상에 따른 유업체들의 우윳값과 전기료 인상이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낙농진흥회는 지난 8월부터 원유 가격을 ℓ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 인상했다. 이에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이달 1일부터 대형마트 기준 흰 우유(1ℓ) 가격은 2500원에서 2700원으로 200원 가량 올렸다. 매일유업과 동원F&B, 빙그레 등도 이달 중순부터 주요 유제품 가격을 4~6% 가량 인상할 계획이다.

전기료도 올랐다. 한전은 이달 1일부터 적용하는 4분기(10~12월) 전기요금을 kWh당 3원 인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월평균 350kWh를 사용하는 4인 가구의 전기요금은 매달 최대 1050원 오른다. 한전이 전기요금을 인상하는건 2013년 이후 8년 만이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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