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대 가상화폐 거래소 원화 예치금이 1년 사이에 1300%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거래소의 실명확인 계좌 수는 같은 기간 777% 늘었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들 4개 거래소의 지난달 24일 기준 실명계좌 관련 예치금은 9조2035억4000만원이다. 이는 지난해 6월(총 6268억5000만원)보다 무려 1368.2%나 불어난 규모다.
4대 거래소 원화 예치금은 지난해 7월 첫 1조원을 넘은 후 9월과 10월에는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코인 투자 광풍이 불면서 지난해 11월 다시 1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4월과 5월에는 각기 10조4010억5000만원)과 10조7950억8000만원을 기록하며 10조원을 넘었다.
4대 거래소와 제휴한 은행의 실명확인 계좌 수는 지난해 6월 83만6847개에서 지난달 24일 733만6819개로 1년 3개월 만에 776.7% 늘어났다. 실명확인 계좌는 지난해 6월 이후 매달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8월 처음으로 100만개를 넘어섰고 올해 2월에는 200만개를 넘었다. 700만개를 넘어선 것은 지난 8월이다.
거래가 늘어나면서 이들 거래소가 은행에 낸 수수료도 늘었다. 2분기 케이뱅크(업비트), NH농협은행(빗썸·코인원), 신한은행(코빗)이 이들 거래소에서 받은 수수료는 모두 169억700만원이다. 이는 1분기(70억5500만원)의 두 배가 넘고, 지난해 3분기(5억2200만원)와 비교하면 3138.8%나 급증했다.
윤창현 의원은 “대형 거래소는 소비자들의 폭발적 이용에 힘입어 급속한 성장, 대규모 이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며 “국정감사를 통해 공정한 상장, 투명한 상장 폐지 등 이용자 보호 대책 확립을 주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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