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곽상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안과 관련해선 어떤 말씀을 드려도 오해를 더 크게 불러일으킬 뿐 불신이 거두어지지 않아 국회의원으로서 더 이상 활동하기 어려워 의원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이어 “제 아들이 받은 성과 퇴직금의 성격도, 제가 대장동 개발사업이나 화천대유에 관여된 것이 있는지도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곽상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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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의원의 신상 처리를 놓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갈등을 빚은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곽 의원이 의원직 사퇴 입장을 밝히자 “잠시나마 지도부 간 불협화음이 있었던 것처럼 비친 점에 대해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또 “이준석 대표에게도 유감을 표한다. 비 온 뒤에 땅은 더욱 단단해진다”고 했다.
앞서 조 최고위원은 지난달 30일 저녁 이 대표가 당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하자 “무소속 의원의 제명 논의가 국감 시작(10월 1일) 전날 심야 최고위를 열어야 할 정도로 시급한가. 전두환 신군부도 이렇게 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회의에 불참했다.
이에 이 대표는 “‘상도수호’ 없다는 당 대표의 말이 나오기 무섭게 들이받을 기회만 노리고 있다가 바로 들이받고 기자들에게 언플(언론플레이)을 해대는 모습을 보면서 무한한 자괴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저는 정치인이 권투 글러브를 갖고 권투하는 것 가지고 한 번도 불평하지 않았다”며 “권투인데 칼 들고 뒤에서 찌르는 사람은 권투판에서 꼭 응징하겠다”고 했다. 조 최고위원이 선을 넘었다는 경고로 풀이됐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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