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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음식값 결제오류에 되레 사과…사장님 울컥하게 한 손님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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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보배드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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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 오류가 발생해 손해를 볼 뻔한 자영업자에 음식값을 다시 계산하고 따뜻한 메시지를 남긴 손님의 미담이 화제다.

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글을 올린 A씨는 본인을 대전 신탄진에서 13년째 잔치국수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라고 소개하고, 훈훈한 사연을 전했다. A씨는 최근 카드결제 오류 사고를 겪었다. 인터넷 문제로 카드 결제가 자동 취소된 것이다. 음식값을 받지 못하게 된 A씨는 망연자실했으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카드사에 연락했다. 통상 카드사에 카드 결제 오류를 전달해도 제대로 음식값을 받는 경우는 많지 않다. 손님들이 카드사 연락을 받고 자발적으로 음식값을 정정해 치러야 하는데, 보통은 모르쇠로 일관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그러나 이날 A씨는 카드사에 전화한 지 몇 분 만에 음식값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카드사를 통해 A씨에게 연락을 취해온 손님은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계좌번호를 물은 뒤, 전화를 끊자마자 돈을 보내왔다. 그리고 뒤이어 문자 한 통이 도착했다. “제가 먼저 체크하고 여쭤봐야 했는데 죄송해요^^ 안 그래도 요즘 힘드실 텐데 힘내세요. 파이팅!”이라는 손님의 메시지였다. 울컥한 A씨는 “이런 경우가 몇 번 있었는데 한 번도 해결이 안 됐어요. 다시 오시면 감사 인사드릴게요”라고 답하자 손님은 또 감동 메시지를 보내왔다. “아닙니다. 워낙 가성비가 좋아 주위에서 소문이 많이 나 있습니다. 마니아층이 있어요. 사실 맛 대비 너무 저렴해요. 그래서 저 단골인 편인데. 아무튼 대박 나실 겁니다. 조금만 참으세요.”

A씨는 “정말이지 너무나 감사하고 기쁜 하루였다”며 “여러분에게도 좋은 일이 많이 생겼으면 한다”고 적었다.

네티즌들은 “너무나 당연한 일에 이렇게 큰 감사를 느껴야 하는 현실에 슬프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런 분들이 있어 살 만한 세상이다” “서로 배려하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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