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우에노 스테이션·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
아르헨티나를 배경으로 고통과 두려움, 교착 상태에 빠진 사람들을 통해 부조리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진정한 공포란 무엇인지 묻는다.
신체가 절단된 기이한 유령들이 등장하지만 12편의 단편은 진정 무서운 것은 지독한 가난과 인간성의 상실임을 보여준다.
한국어판 저자 후기에서 작가는 자신의 단편이 한국 독자들에게 흥미와 열정을 일으키고 즐거움도 선사하길 바란다면서 "우리는 공포 이야기를 읽으면서 즐거움을 얻는 동시에 이 세상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들, 즉 두려움과 공포, 죽음, 불안정성, 광기, 비밀 등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마리아나 엔리케스는 이 작품으로 올해 부커 인터내셔널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엄지영 옮김. 오렌지디. 348쪽. 1만6천원.
▲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 = 재일한국인 작가 유미리의 장편소설로, 2020년 전미도서상 번역문학 부문 수상작이다.
2014년 발표한 이 소설은 한 노숙자의 삶과 죽음을 통해 일본 사회의 어두운 면을 정면으로 고발한다. 불편한 진실을 드러내 일본 내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지만, 전미도서상 수상으로 다시 주목받으며 역주행 베스트셀러가 됐다.
재일한국인 3세 번역가 강방화의 번역으로 새롭게 선보이면서 2019년 영문판 작가 후기를 실었다.
유미리는 최악의 한일관계 속에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혐오 표현도 서슴지 않는 일본의 현실을 언급하며 "나는 내가 차별당하고 배제당하는 측이어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 온 세계에 존재하는, 차별당하고 배제당하는 사람들과 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썼다.
소미미디어. 212쪽. 1만3천800원.
▲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 = 2015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박서련의 첫 소설집.
'미키마우스 클럽', '곤륜을 지나', '그 소설' 등 일곱 편의 소설을 실었다. 각 작품은 모성, 여성 혐오, 성적 대상화, 돌봄 노동, 가부장제 등 여성의 삶을 옭아매는 소재를 다룬다. 단순히 가해자와 피해자를 구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각도에서 문제를 조명한다.
박서련은 생생한 여성 서사로 주목받으며 2018년 한겨레문학상, 올해 젊은작가상을 받았다.
이번 소설집은 밀리의 서재 오리지널 시리즈로 출간됐다.
민음사. 244쪽. 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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