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음의 마음·너의 말이 좋아서 밑줄을 그었다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에 맞서 자신의 아픔을 용기 내 고백하고, 아픔을 통해 독특한 인생을 창조해나가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모은 책.
공동 저자 8명은 '아픔의 경험 전문가'로 활동하는 청소년들로 국립정신건강센터를 비롯한 다양한 교육기관에서 자살과 자해 예방 강연을 펼쳤다. 이들은 책에서 우울과 자해, 자살에 대해 솔직하고 담대히 고백하며 통찰력 있는 경험을 공유한다.
공저자 조수현은 "나는 치료받지 못한 채 스무 살이 되었다. 정상과 비정상의 잣대로 끊임없이 사람을 가르는 현실에서 내 경험을 공개하는 것이 솔직히 두렵지만, 용기를 낸 만큼 누군가에게 네 목소리가 전해지기를 바란다"라며 가정폭력으로 생긴 우울증을 이겨 나간 이야기를 들려준다.
서울시 산하 비영리 민간단체인 멘탈헬스코리아 최연우 대표는 책에 실린 청소년들의 이야기는 "'청소년의 우울은 사춘기 때문이다', '자해하는 것은 관심받기 위한 행동이다'라고 말하며 청소년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의 생각을 뒤바꾸는 목소리"라고 소개한다.
마음의숲. 284쪽. 1만5천 원.
▲ 미음의 마음 = 정의석 지음.
흉부외과 의사가 '병원의 밥'을 주제로 쓴 에세이집. 1부에서는 삼각김밥이나 커피, 딱딱하게 굳은 짜장면 등 '의사의 밥'에 얽힌 일화들을, 2부에서는 환자의 밥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병원에서의 미음은 곧 회복의 시작을 뜻한다. 환자가 수술이 끝나면 금식이 이어지다 가장 먼저 먹는 것이 미음이기 때문이다. 흰 풀 같은 미음을 먹으면 다음 날쯤 죽을 먹고, 곧 밥을 먹게 되며 퇴원한다.
많은 환자는 퇴원할 때쯤 "처음에는 미음도 못 먹었는데…"라고 말한다고 한다. 저자는 "미음은 건강한 미래를 향한 작은 시작"이라며 "미음의 마음은 환자들의 미래를 지켜주는 작은 용기"라고 말한다.
세미콜론. 196쪽. 1만1천200원.
▲ 너의 말이 좋아서 밑줄을 그었다 = 림태주 지음.
림태주 시인이 언어로 이룬 관계에 관해 쓴 에세이집.
저자는 인생이란 결국 어떤 사람에게 선을 잇고 어떤 언어에 줄을 그을 것인가를 선택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세상의 많고 많은 말 중에 내가 밑줄을 그은 말들이 나의 언어가 된다고 말한다.
시인은 나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도, 또 내가 알고 싶은 그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각자의 언어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권한다. 실패한 사랑들은 상대방의 언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 원인이 있다며 가까워지고 싶은 상대가 있다면 먼저 그의 언어를 배우라고 말한다.
웅진지식하우스. 248쪽. 1만5천 원.
justdust@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