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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유가상승, 인플레이션 우려보다 경기모멘텀 재강화 주목"- 하이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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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성장과 소득증가 속도 고려시 80~90달러 감내 수준"

한국금융신문

자료출처= 하이투자증권 '3년 만에 유가(브렌트유) 80달러 돌파 의미는' 리포트(2021.09.29) 중 갈무리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달러화 강세 흐름에서도 유가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데 대해 경기 모멘텀 강화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3년 만에 유가(브렌트유) 80달러 돌파 의미는' 리포트에서 "유가상승에 인플레이션 우려보다 경기모멘텀 재강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브렌트유 기준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28일 장중기준)를 넘어섰고 WTI(서부텍사스산원유) 유가 역시 76.5 달러(28일 장중 기준)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브렌트 유가는 2018년 10월 이후 근 3년만에 80달러를 웃돌았다. 지난 8월20일 브렌트유가가 65달러 수준까지 하락한 이후 약 40일만에 유가가 24% 급등한 것이다.

유가급등 배경으로는 우선 수요회복 기대감을 들 수 있다고 짚었다. 코로나19 재유행 등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로 하락했던 유가가 위드 코로나19 국면 진입에 따른 경기반등 기대감을 반영하면서 상승중이라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원유수요 회복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원유생산이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음에도 수급불안을 자극하면서 유가상승 압력으로 작용 중"이라며 "친환경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촉발되고 있는 일시적 에너지수급난 역시 유가상승 요인으로 지적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특이한 것은 미국 연준(Fed)의 긴축우려와 달러화 강세 분위기에서도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천연가스 급등에 이은 유가상승이 소위 ‘그린플레이션’ 리스크와 소비활동 위축 우려를 자극하고 있지만, 당사는 현 유가수준이 아직은 물가압력을 추가로 크게 높이거나 경기둔화 압력을 높일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그는 "우선 현 유가수준이 3년만에 최고지만 80달러(브렌트유기준) 초반 수준으로 산업 혹은 소비활동을 크게 위축시킬 정도는 아니다"며 "특히 물가를 감안한 실질유가 기준 27달러 수준으로 2010년 초반 수준을 크게 하회하고 있는 수준으로, 미국 등 글로벌성장과 소득증가 속도를 고려할때 80~90달러 유가수준은 충분히 감내할수 있는 수준이라는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원유시장이 여전히 초과공급, 즉 OPEC(석유수출국기구)이 증산에 나서거나 미국 내 셰일오일 생산이 증가한다면 유가상승 폭이 어느정도 제어될 수 있다는 것도 유가급등 현상이 지속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물론 단기적으로 그린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져 중국경기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아직 그린플레이션 압력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유가상승으로 불거지고 있는 그린플레이션 우려가 좀더 확산될 수 있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 일 것으로 여겨진다"며 "오히려 미국 국채금리 및 달러강세 속에서도 유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은 친환경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야기된 과도기 요인과 함께 글로벌경제가 위드코로나 국면에 진입하기 시작하면서 경제활동이 재차 강화될 수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해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유가 등 에너지가격 급등이 궁극적으로 탄소 제로 정책 추진 과정에서 불거지는 과도기적 현상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각국의 강력한 탄소제로 정책 추진에 따른 수혜 부문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며 "이와관련 최근 탄소배출권 가격도 급등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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