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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곡소리 난다…이 주식 투자자는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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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림길 놓인 美 기술주 투자 ◆

매일경제

9월 들어 미국 증시가 약세에 빠지면서 서학개미의 고민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28일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한 관계자가 미국 주요 종목들의 주가를 보여주는 시세판 앞에 서 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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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들이 집중 매수해온 미국 빅테크 주식이 이달 들어 흔들리고 있다. '세계의 공장' 중국의 전력난과 미국 긴축 기조에 따른 금리 상승 우려감에 미국 대형 기술주에 이상 신호가 켜진 것이다.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아마존)'로 대표되는 기존 빅테크 기업들 주가는 최근 한 달간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런 여파를 반영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지난달 30일 이후 1.9%가량 하락했다. 반면 미국 증시의 가을 조정론이 대두되는 상황에서도 전기차·배터리 등 미국 친환경 기술주 주가는 오히려 올라서면서 빅테크 기업과 상반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서학개미들이 MAGA 등 전통 빅테크 기술주에만 의존하지 말고 유망 전기차·배터리주를 비롯한 친환경 기술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전문 매체 배런스는 최근 미국 월가가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기업인 '리사이클'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리사이클'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6.7% 상승한 11.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최근 한 달간 상승률은 33.3%나 됐다. 리사이클은 전기차 배터리로 잘 알려진 리튬 배터리 재활용 업체로 캐나다 토론토에 본사를 두고 있다. 지난달 11일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합병을 통해 뉴욕증권거래소에 우회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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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연구원은 리사이클 목표가를 14달러로 제시하고 매수 투자 의견을 냈다. 세계 리튬 배터리 시장 매출은 연간 410억달러로 추정되는데 2030년에는 115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배터리 재활용 시장의 경우 27억달러에서 2027년 75억달러로 껑충 뛸 수 있다는 예상에서다.

긍정적인 평가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당장 리튬 배터리 과정에서 버려지는 5~10% 폐기물 재활용 수요와 현재 전기차 배터리 화재 사고로 인해 문제가 된 배터리 대량 폐기에 따른 재활용 수요가 꼽힌다.

애덤 조나스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리사이클의 북미 시장 점유율은 30%로 추정되며 앞으로 해외 시장 점유율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리사이클 외에도 전기차 테슬라(8.27%)와 루시드모터스(25.50%), 충전 인프라스트럭처 업체 플러그파워(8.69%), 태양에너지 업체 선파워(9.06%) 등 주가는 최근 한 달간 일제히 올랐다. 최근 흔들리는 뉴욕증시에서 기술주는 크게 두 가지 하방 압력을 받는 반면 친환경 기술주의 경우 정책 호재가 부각됐다.

제롬 파월 의장 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따르면 연준은 오는 11월 이후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매수세가 줄면 '시중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오르는 데, 이는 부채 부담이 큰 기술기업의 이자 부담을 키우는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기술주를 내다파는 과정에서 주가가 떨어지게 된다.

특히 빅테크 기업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 정부의 반(反)독점 규제 포화를 받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미국 21개주는 조 바이든 정부를 향해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를 더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미국 에너지경제효율위원회(ACEEE)는 "2030년까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을 50%로 하겠다는 바이든 정부 목표를 달성하려면 전기차 보급 속도가 더 빨라야 한다"고 논평했다. 연방 정부가 연일 친환경 에너지를 강조하면서 투자자들의 눈길을 모은다.

이달 8일 에너지부는 "미국 내 전력 생산량 중 4%에 못 미치는 태양 에너지 비중을 2035년까지 40%로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산하 에너지정보청(EIA)도 미국 내 전력사들이 2021~2023년에 걸쳐 2019년의 10배에 달하는 1만메가와트(㎿) 규모 친환경 배터리 시스템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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