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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Pick] 美 유명 가수 R.켈리, 미성년 성착취 등 9개 혐의 유죄 평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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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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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곡 '아이 빌리브 아이 캔 플라이(I believe I can fly)' 등으로 유명한 미국 R&B 가수 알 켈리(54)가 미성년자 성 착취 등 혐의에 대한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7일 미국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브루클린 연방 배심원단은 20년 넘게 여성과 미성년자들을 상대로 한 성매매 및 성폭력 등 9개 혐의를 받는 켈리에게 유죄 평결을 내렸습니다. 최종 선고는 내년 5월 4일 내려질 예정이며, 재판부가 배심 결정을 유지할 경우 무기징역을 선고받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재판은 피해자를 포함해 증인 50명이 출석한 가운데 5주간 진행됐습니다.

일부 피해자들은 법정에 출석해 자신들이 당한 켈리의 변태적 성범죄에 대해 구체적인 증언을 내놓았습니다.

피해자 중 한 명은 켈리가 강제로 성관계를 지시하고 그 장면을 촬영하도록 강요했다고 폭로했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는 켈리가 자신과의 관계에 대한 비공개 서약서를 쓰도록 강요했으며, 서약을 어길 경우 폭행 등 협박에 시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피해자의 상당수는 켈리의 팬이나 가수 지망생이었으며, 이중 일부는 미성년자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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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15세였던 알리야의 나이를 18세로 위조해 발급한 결혼 증명서

또 켈리는 27살이던 지난 1994년, 당시 15살의 R&B 가수 알리야(2001년 사망)와 결혼하기 위해 신분증을 위조한 혐의가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피해자들을 협박하는 등 켈리의 성 착취를 도운 켈리의 매니저 등 주변인들도 범행에 조력한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재클린 캐술리스 검사는 "켈리는 자신의 명성을 이용하여 성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약자들을 '먹잇감'으로 삼았다"며 "공개 법정에서 끔찍한 기억을 공유한 피해자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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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판 후 질의응답에 응하고 있는 글로리아 알레드 변호사

피해자 중 3명을 대리한 글로리아 알레드 변호사도 "지난 47년간 하비 와인스타인이나 제프리 엡스타인 등 많은 권력형 성범죄 케이스를 다뤘지만, 그중 알 켈리가 최악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켈리 측 변호인은 "모순투성이인 이번 사건을 기소한 것 자체가 실망스럽다"며 "이들은 성범죄 피해자라면서 켈리와 관계를 유지해왔다. 자신의 선택과 의지로 성관계를 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한편 이날 법원에 출석한 켈리는 배심원 평결이 나온 뒤 고개를 떨군 채 움직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지난 2008년에도 아동 포르노 혐의로 기소된 적이 있었으나 무죄 판결을 받은 바 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유튜브 'NBC News' 캡처)
박윤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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