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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데어 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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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 데어 데어 )사진= 문학동네 제공) 2021.09.27.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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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데어'미국 문학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긴 신인 작가 토미 오렌지의 데뷔작 '데어 데어'(문학동네)가 출간됐다.

진실한 목소리로 현대 아메리카 원주민의 삶과 고뇌를 탄탄하고 강렬한 서사에 담아낸 이 작품은 2018년 출간 즉시 관심을 받으며 2018년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존 레너드 상, 2019년 펜/헤밍웨이상과 미국도서상, 등을 받았다. 2019년 퓰리처상과 앤드루 카네기 메달 소설 부문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제목 '데어 데어(There There)'는 시인이자 소설가 거트루드 스타인(1874~1946)의 말에서 따왔다. 거트루드 스타인은 '모두의 자서전'에서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낸 오클랜드에 옛 모습이 남아 있지 않다는 의미로 "거기엔 그곳이 없다(There is no there there)"고 이야기했다.

이에 작가는 이 글귀를 보고 아메리카 원주민이 처한 현실에 들어맞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온 외지인들의 침략과 수탈로 생활 터전과 삶의 방식을, 수많은 목숨을 빼앗긴 원주민들에게 미국은 물리적으로는 존재하지만 더는 존재하지 않는 땅이나 다름없다.

이 작품은 캘리포니아 오클랜드를 배경으로 중심인물 열두 명의 이야기가 교차하면서, 그들의 연결 고리가 드러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인물들이 소설의 종착지이자 그들을 연결해주는 매개는 '파우와우'라는 원주민 전통 행사다.

특히 파우와우의 중심 이벤트 춤 경연에 많은 원주민이 이날만큼은 전통 의상을 차려입고 북소리에 맞춰 격렬한 춤을 선보인다. 등장인물들은 거액 상금이 걸린 '빅 오클랜드 파우와우'에 서로 다른 이유로 참석하게 된다.

파우와우 당일 원주민들로 북적이는 콜리시엄 경기장에 각자 희망과 열망과 욕망을 품은 이들이 도착한다. 곧 한 발의 총성을 시작으로 행사장은 아수라장이 된다. 빼앗아야 하는 사람들과 지켜야 하는 사람들이 뒤엉킨 가운데,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살아남는다.

소설 속 등장인물 모두 창작의 산물이지만 그들의 모습에는 작가의 경험이 녹아 있다. 작가는 오클랜드에 사는 원주민들의 이야기를 모아 영상으로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제작자 딘 옥센딘과 비슷한 프로젝트를 구상해 지원금을 받은 적이 있고, 인디언 센터의 디지털 스토리텔링 부스에서 일한 경험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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