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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병장 조헌 유품·비석 탁본첩…칠백의총 유물 도록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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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약 30점 사진·설명 싣고 학자 논고 수록

연합뉴스

칠백의총 도록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임진왜란 때 왜군과 싸우다 목숨을 잃은 의병 700인을 모신 무덤인 충남 금산 칠백의총 관련 문화재 정보를 담은 도록이 나왔다.

문화재청은 지난 3월 개관한 칠백의총기념관이 소장한 주요 자료와 관련 유물 약 30점의 사진과 설명을 수록한 상설전시 도록 '칠백의사 그 충절의 기록들'을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도록에 소개된 문화재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인 '조헌 관련 유품'을 포함해 옛 서적과 문서가 많다. 또 비석인 '조참판일군순의비'(趙參判一軍殉義碑) 탁본첩과 1970년대에 조헌 활동을 그린 기록화에 관한 정보도 수록됐다.

의병장 조헌(1544∼1592)은 임진왜란 당시 금산전투에서 전사했으며, 유품 6종 7점이 보물로 지정됐다.

그중 조선 임금 선조가 1592년 8월 15일 의병 활동을 독려하면서 하달한 교서(敎書), 정조가 1795년 조헌 제사를 올리게 하며 지은 제문, 고종이 1883년 문묘에 조헌의 위패를 봉안하면서 내린 교서 등은 사진과 함께 번역문을 실었다.

칠백의총관리소는 도록 제작 과정에서 금산전투 전사자를 기리며 1603년에 세운 조참판일군순의비를 1687년 이후 탁본해 첩으로 만든 자료 '조공순의비'(趙公殉義碑)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조참판일군순의비는 1940년대에 일본 경찰에 의해 폭파됐고, 1971년 복원됐다. 이어 2009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보존처리를 했으나, 일부 조각이 사라져 판독이 불가능한 부분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조선시대에 이 비석을 탁본한 조공순의비를 통해 내용 전체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또 비석을 만든 뒤 후대에 덧붙인 글인 '음기후지'(陰記後識)를 쓴 사람이 조선 후기 서예가인 김수증으로 확인됐고, 글자를 새긴 각수(刻手)와 돌을 다룬 석공(石工) 명단도 추가로 드러났다.

도록 말미에는 김경태 전남대 교수가 쓴 '임진왜란 당시 금산전투의 개요', 박범 공주대 교수가 집필한 '금산전투 기억의 전승과 칠백의총의 조성' 등 논고 두 편을 수록했다.

칠백의총 도록은 국공립 박물관과 임진왜란 관련 단체에 배포되며, 칠백의총관리소 누리집(www.700.cha.go.kr)에서도 볼 수 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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