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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5 (수)

두산그룹, 자산매각 매듭···살기 위해 줄인 몸집에 매출도 빠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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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개선 불구 올 상반기 그룹 매출액 6조8103억···전년比 21% 줄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거의 일단락됐다. 이로써 지난해 두산그룹이 약속한 자산 매각 대부분이 마무리됐다. 문제는 두산그룹의 자산 매각 덕에 최악의 위기에서는 벗어났으나 그만큼 그룹 전체 규모가 줄었다는 점이다.

두산인프라코어 등 핵심 계열사를 매각하며 사업 영역은 좁아졌고, 그룹 전체 매출액도 지난해 위기 당시보다도 21% 넘게 줄었다. 당장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그룹 전체의 영업이익 개선에는 성공했으나 향후 이 같은 개선세가 유지될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 전체 매출액 규모는 올해 상반기 기준 6조810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8조6363억원 대비 21.14%(1조8260억원) 줄었다.

이는 두산그룹이 채권단에 자금 지원을 받는 대신 알짜 계열사 매각을 약속한 탓으로 분석된다. 두산그룹은 ㈜두산 유압기 사업부인 모트롤BG와 동박 생산업체 두산솔루스(현 솔루스첨단소재)를 지난해 하반기 각각 매각했다. 이들은 지난해 상반기 각각 3359억원과 571억원의 매출액(별도기준)을 기록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크게 개선됐다. 두산그룹 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988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상반기는 5725억원으로 479.45%(4737억원) 늘었다. 주요 계열사의 인력 구조조정 등이 마무리됐고, 부실채권을 모두 상각한 플랜트 부문 등이 흑자로 돌아선 덕이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지난해 비해서는 개선됐으나 지난 2018~2019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올해 매출액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으나 그룹 전체의 수익성이 이전보다 크게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오히려 올해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수익성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달 마무리된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데다, 건설기계 부문의 계절성을 감안하면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자산 매각 이후 주목을 받고 있는 두산중공업의 수주잔고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상반기 말 기준 두산중공업의 수주잔고는 12조5797억원으로 지난해 말 14조235억원 대비 10.3%(1조4438억원) 줄었다.

이는 두산중공업의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은 탓으로 보인다. 국내외 탈원전·탈석탄 분위기가 점차 강해지면서 지난해 이후 원전·석탄화력발전 프로젝트 수주가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두산그룹은 올해 상반기를 고점으로 건설기계 플랜트 부문의 실적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며 "실적 저하가 급격한 수준으로 나타난다면 다시 그룹이 어려운 상황에 맞닥뜨릴지 모른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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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dong0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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