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젊은 팀장이 괴롭혀”…큰딸 결혼식 2주 후 추석 전 극단 선택 한 가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靑국민청원에 글 올라와…“부친 직장 내 괴롭힘에 자살 선택”

“父, 3대 통신사서 30년간 근무…젊은 새 팀장이 계속 괴롭혀”

“직원들에게 아버지 ‘험담’…직장 내에서 ‘왕따’ 당하는 분위기”

“회사·팀장 등 사과 한마다 없어”…유족들, 고인 발인 연기까지

세계일보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부친이 직장내 괴롭힘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화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아버지가 직장 내 괴롭힘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내용의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특히 사망한 부친은 큰딸의 결혼식 2주 후에 극단적인 선택을 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청원인은 부친이 직장 내 젊은 팀장의 괴롭힘으로 이 같은 선택을 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으며, 유족들은 발인도 치르지 못한 채 가해자로 추정되는 직원의 사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큰딸 결혼식 2주 뒤 자살을 선택한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 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22일 오전 현재 7,838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게시글에 따르면 극단적 선택을 한 50대 직장인의 아들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부친이 한 대기업에서 30여 년을 넘게 몸담아왔는데, 직장 내 괴롭힘과 압박을 견디지 못해 지난 15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큰딸 시집보낸 지 2주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셨다는 게 정말 의문이었다. 무언가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의문만 가진 채 장례절차를 진행하게 됐다”며 “그러던 중 집에서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 내용도, 평소 아버지가 불만을 토로하실 때도 항상 특정 인물만 지목하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6월경 나이 어린 팀장이 새로 부임했는데, 아버지에게 인격모독성 발언을 하고, 아주 오래전 일을 들춰 직원들에게 뒷담화를 해 주변 직원들까지 아버지를 냉대하게 만들었다”라고 언급했다.

청원인은 아버지가 평소에 ‘회사에 젊은 팀장이 한 명 왔는데 나를 너무 못살게 군다’, ‘출근하는 게 너무 지옥 같다’, ‘나를 너무 못 살게 군다, 나이도 어린데 너무 화가 난다’, ‘일 하는 부분에 있어서 나에게 너무 많은 험담을 한다’, ‘직장동료들 사이에서 나에 대한 이상한 소문을 이야기해 소위 ’왕따‘ 분위기를 만든다’, ‘나보다 젊은 팀장이 온갖 욕설과 무시성 발언을 하여 자존심이 너무 상하고 괴롭다‘, ’사람이 싫다, 무섭다‘ 등의 이야기를 하며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청원인은 “’도대체 (팀장이) 어떤 사람이길래 아버지를 이렇게 괴롭히는가 ‘하는 의문이 들게 만들었고, (아버지께서는) 가끔 밤에 혼자 우는 모습을 보이시기까지 했다”며 “유서가 발견된 시점에서 그동안 아버지께서 얼마나 괴로우셨을지, 얼마나 힘드셨을지 가늠도 할 수가 없다”라고 슬픔을 표했다.

특히 “(아버지께서) 자살한 날 아침에도 팀장에게서 전화가 와서 ’아버지께서 회사에 출근을 하지 않고 연락이 되지 않아 집 앞까지 쫓아왔다. 아버지 어디 있느냐 왜 전화를 꺼놓았냐‘며 화를 내는 전화도 받았었다”라면서 “아버지께서는 지난달 29일 딸 결혼식을 앞두고 30년 근속 안식년을 받으셔서 이달 15일 출근을 앞두고 있었는데, 휴가를 다 사용하시고, 다시 회사에 출근해야 한다는 압박감·두려움 등으로 이 같은 선택을 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청원인은 “지사장과 문제의 팀장, 다른 직원을 대동해서 온 자리에서 ’아버지 가시는 길에 미안하다는 진심 어린 사과를 해달라‘고 정중하게 요청했지만, (팀장은) 입을 꾹 다문 채 사과 한마디 없었다”며 “사람 인생을 망가뜨리고, 유족들에게 잊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겨놓고, 뻔뻔하게 또 다른 피해자를 찾아 갑질 할 그 팀장을 상상하니 너무 분하다”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한편, 유족들은 당초 지난 17일로 예정됐던 고인의 발인을 연기했다.

청원인은 “유족들이 원하는 것은 다른 그 무엇도 아닌 ’진심 어린 사죄‘다”라며 “이 사건은 자살이 아닌 명백한 살인이다. 국가는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을 확실하게 지켜달라. 하루빨리 아버지를 좋은 곳으로 모실 수 있도록 도와달라”라고 덧붙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