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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그테크의 미래 "10년뒤 AI농장 보편화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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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농업에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ICT 기술이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다. 농업이 최첨단 미래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기존 농민들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첨단 기술이 농업에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지만 소규모 가족농에겐 오히려 위기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의문에 대해 국내외 첨단농업 전문가들은 "농업에 아무리 신기술이 적용된다 해도 농부가 축적한 노하우의 중요성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농부들의 작업 편의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역할이 클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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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권 동아대 교수(왼쪽부터)와 최성광 넥스트온 전무, 조진형 아이오크롭스 대표가 `애그테크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세계지식포럼 세션에 참여하고 있다. 뒤 화면 상단 왼쪽은 요프 반 덴 보쉬 리더(Ridder) 최고혁신책임자(CIO), 오른쪽은 길 로넨 엔알진(NRGene) 대표다. [정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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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전망은 매일경제가 주최한 제22회 세계지식포럼에서 지난 15일 마련한 '애그테크의(AgTech)의 미래' 세션에서 나왔다. 애그테크는 애그리컬처(Agriculture)와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합성어로 첨단 기술이 접목된 농업을 통칭해서 하는 말이다.

이날 세션에는 이스라엘 엔알진(NRGene)의 길 로넨 대표(공동창업자)와 네덜란드 리더(Ridder)의 요프 반 덴 보쉬 최고혁신책임자(CIO), 넥스트온의 최성광 전무, 아이오크롭스의 조진형 대표가 발표자로 참여했다. 좌장은 농업용 로봇 전문가로 작년 네덜란드에서 열린 제2회 농업AI경진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디지로그팀을 이끌었던 서현권 동아대 교수가 맡았다.

서 교수는 이날 참가자들에게 "앞으로 5~10년간 농업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라는 공통의 질문을 던졌다. 애그테크 전문가들의 답은 거의 일치했다.

AI를 활용한 작물 재배 솔루션 업체인 리더의 보쉬 CIO는 "지금은 AI 기술이 적용된 자동화 농장을 일부에서만 볼 수 있지만 그 때 쯤이면 그런 농장이 보편적인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 역시 "최근 몇년간 시행착오가 있기는 했지만 앞으로 5년 뒤부터는 AI 농장의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 전무는 "4차 산업혁명이 제조업에서 엄청난 변화를 초래했듯이 농업에서도 빅데이터와 AI가 생산성 향상에 엄청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쉬 CIO는 농업에서의 변화는 대규모 자본 유입을 통해 촉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농업은 가족 단위 소규모 농가 위주로 이뤄져 왔지만 앞으로는 벤처캐피탈 등 자본이 농업으로의 투자를 빠르게 늘리면서 전문적이고 산업화된 대규모 농업이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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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로넨 엔알진(NRGene)대표가 영상 연결을 통해 발표하고 있다. [정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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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전망에 대해 서 교수는 "그렇다면 애그테크 시대에는 기존 농업인들이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보쉬 CIO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면서 "AI나 로봇이 농업의 모든 작업을 100% 대체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나온 가장 최신의 토마토 수확 로봇이라도 전체 수확량의 80%까지밖에 해결하지 못한다"며 "나머지 20%는 기술적으로 로봇이 수확할 수 없을 정도의 섬세한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다"고 소개했다. 그는 "AI와 로봇이 아무리 중요하다 해도 농부들이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의 중요성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농부들이 관리하지 않아도 저절로 굴러가는 농장은 나타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로렌 대표 역시 "첨단기술의 사용이 늘어난다고 해서 농업이 더 복잡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농부들이 신기술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간소화되고 편의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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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프 반 덴 보쉬 리더(Ridder) 최고혁신책임자(CIO)가 영상 연결을 통해 발표하고 있다. [정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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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자들은 각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분야를 소개하면서 농업의 미래에 대해 조망했다.

로넨 대표는 엔알진에 대해 "클라우드에 기반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새로운 종자를 개발하는 분자 육종에 주력하고 있다"며 "유전자 가위·편집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종자 개발 기간과 비용을 단축하고, 성공 확률도 높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엔알진은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는 땅콩과 밀 △대체 단백질로 활용 가능한 콩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내성을 가진 오렌지 △보관 기간이 오래 가는 딸기 등의 종자 개발에 나서고 있다. 그는 또한 "자동차 타이어 원료가 되는 천연고무 대체재로 구아율이라는 멕시코산 나무 종자를 활용하기 위해 타이어회사 브릿지스톤과 협업 중"이라고 소개했다.

보쉬 CIO는 리더에 대해 "유리온실이나 수직농장(vertical farm) 등에서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작물을 재배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라고 소개하면서 "첨단 농업의 장점은 물 사용량을 줄이고 단위 면적당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노지에서 생산하면 토마토 1kg을 생산하는데 60리터의 물이 필요하지만 첨단 수직농장에서는 5리터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토지 1㎡당 토마토 생산량이 노지에서는 5kg에 불과하지만 첨단농장에서는 100kg까지 가능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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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형 아이오크롭스 대표(왼쪽)가 발표하고 있다. [정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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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경부고속도로로 쓰이다가 폐쇄된 옥천터널에서 인도어 팜을 운영하는 넥스트온의 최 전무는 "엽채류와 허브류, 딸기를 생산해 판매하는 것은 물론 인도어 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바이오 소재용 작물 쪽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넥스트온은 충북 옥천터널에 이어 서울 남부터미널역 지하 인도어 팜과 경북 안동의 의료용 대마 시험생산 시설을 가동하고 있는 데 이어 강원도 태백에 대규모 딸기 농장을 건설하고 있다.

그는 넥스트온의 차별성에 대해 "작물 재배에 최적화된 LED를 자체 설계함으로써 투자비를 낮추고, 지하공간에서의 공조시스템 노하우로 전기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데다 양액 재활용 시스템을 통해 친환경적인 농장 운영이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아이오크롭스에 대해 "스마트팜 농가에 IoT 센서와 데이터 모니터링 시스템을 보급하고 있다"며 "수집된 농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사를 더 잘 지을 수 있게 해주는 AI 솔루션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혁훈 농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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