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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법정 통화 비트코인 '먹통'…엘살바도르 시민 분노폭발 반정부 시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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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도입한 엘살바도르에서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또 벌어졌다.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사용하기 시작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비트코인용 디지털 지갑 '치보'에 문제가 계속되는 등 오류가 빚어지는데 따른 불만이 거리에서 표출되고 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15일 수도 산살바도르 등에서 수천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와 나이브 부켈레 정부에 항의했다. 이날은 엘살바도르 독립 200주년 기념일이기도 하다.

이날 시위를 촉발한 이유 중 하나는 비트코인이었다. 앞서 엘살바도르가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사용하기 시작한 첫날부터 시민 1000여명이 거리로 나서 반대 시위를 벌이고 디지털 지갑 치보에 문제가 생기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이런 혼란은 일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시위에 참여한 한 시민은 "정부가 일주일 전에 디지털 지갑 치보를 출시했지만 시스템이 자주 먹통이 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일부 과격해진 시위대는 비트코인 입출금기(ATM)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정부가 비트코인 법정통화 도입에 맞춰 엘살바도르 곳곳에 설치한 ATM 200대 중 하나다.

미국 달러를 공용 통화를 사용하는 엘살바도르 정부는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지정하고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디지털 지갑 치보에 가입하는 국민에게 3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제공하기도 했다.

2019년에 선출된 부켈레 대통령은 기존 정당에 만연한 부패를 근절하겠다는 공약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일부 엘살바도르 시민들은 "그가 독재자가 되고 있다"며 "이날 시위는 정부에 대한 첫번째 대규모 항의"라고 말했다.

엘살바도르의 최근 여론 조사에 따르면 살바도르인 대다수는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 것에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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