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파리바게뜨 점주가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올린 청와대 청원./청와대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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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시작된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파리바게뜨 재료 운송 거부 파업이 15일 전국으로 확대한 가운데, 광주의 한 파리바게뜨 가맹점주가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며 “살려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화물연대 불법파업으로 인해 죽어가는 자영업자를 살려주세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광주에서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라고 밝힌 청원인은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으로 식재료를 제때 받지 못하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코로나로 인한 매출감소로 이대로 계속 점포를 유지할 수 있을 지 하루하루가 고민”이라며 “며칠 전 원룸 보증금을 빼 직원 급여를 챙겨주고 생을 마감하신 호프집 사장님이나 경제적으로 힘들다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신 여수 치킨집 사장님의 소식이 남의 일 처럼 느껴지지 않다”고 운을 뗐다.
이어 “최근 광주지역 화물연대 소속 배송기사들이 10일이 넘도록 불법파업을 강행하고 있다”며 “아침 일찍 도착해야 할 식재료들이 오후 늦게 도착하면서 팔지 못하고 폐기하는 물품들이 늘어나 점포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파업의 원인이 불분명함에도 화물연대는 파업을 종료하는 조건으로 손해배상 책임 면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며 “본사가 받아들이지 않자 이번 사안과 전혀 관계가 없는 다른 물류센터까지 연대파업을 확대하려고 있어 전국 3400여개의 가맹점포들을 불안에 떨게 한다”고 했다.
이달초 민노총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전남 SPC물류 센터 앞에서 대체 운송차량 진입을 막고있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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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점주들은 대체 차량을 구해 제품 운송을 시도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화물연대의 방해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청원인은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이미 경영환경이 최악에 이르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간 갈등에서 힘없는 자영업자를 볼모로 삼아 본인들의 이익을 취하고자 파업을 강행하고, 이로 인해 발생한 피해는 고스란히 점주가 떠안고 있는 상황”이라며 “화물연대의 불법파업에도 가맹점은 영업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새벽부터 대체 차량을 섭외하거나 직접 물류센터로 찾아가 제품을 운송하고자 노력중이나 이 또한 화물연대의 물리적인 방해로 인해 수월하지 않다”고 했다.
끝으로 “배송중단으로 인한 금전적인 피해규모와 영업손실은 산정 어려울 수준으로 불었다”며 “현재 상황이 조속히 종결될 수 있도록 전국의 가맹점주들을 대표하여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15일 서울 마포 한 파리바게뜨 매장 모습. 광주에서 시작된 민노총 화물연대의 파리바게뜨 재료 운송 거부 파업이 장기화하던 상황에서, 민노총이 15일 0시를 기해 해당 파업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수도권과 영남권 파리바게뜨 매장들이 제 시간에 빵을 받지 못해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김연정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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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민주노총 화물연대는 지난 3일 SPC그룹의 광주광역시 물류센터에서 파리바게뜨 운송 거부 파업을 시작해 15일 0시를 기점으로 전국으로 확대했다. 이번 파업은 한국노총 소속과 민주노총 소속 배송기사들의 다툼으로 시작됐다. 앞서 민주노총 배송기사들은 화물차를 늘려 달라고 요구했고, SPC는 화물차 2대를 증차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노총 소속과 민노총 소속 배송기사들이 쉬운 배송 코스를 차지하기 위해 대립하다가 민주노총이 불만을 드러내며 사전 통보 없이 파업에 돌입했다.
가맹점들은 오전 6시까지 받아야 할 빵과 빵 재료를 오후까지 받지 못했고, 전국 파리바게뜨 매장 진열대가 텅 비는 일이 빚어졌다. 민주노총 화물연대는 파업 종료 조건으로 ‘호남지역 가맹점주들이 파업으로 입은 손해에 대한 배상 요구를 하지 말라’는 요구 사항을 내걸고 있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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