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집시 거주지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 |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중유럽을 순방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의 집시 거주지를 방문해 이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비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교황은 슬로바키아 동부 코시체에 자리한 가난한 집시 거주지를 찾아 "여러분 모두는 너무 자주 편견과 가혹한 판단, 차별적인 고정관념, 명예를 훼손하는 말과 행동의 대상이 돼 왔다"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어 그는 "판단과 편견은 거리만 늘릴 뿐이고 적대감과 날카로운 말은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서 "다른 사람을 소외시키는 것으로는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하고 우리를 다른 이들과 분리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분노를 일으킨다"며 집시에 대한 차별에 반대했다.
아울러 교황은 집시 공동체에도 "착실한 일을 통해 일용할 양식을 버는 것에 대한 긍지를 지니고 한 단계씩" 전진할 것을 당부했다.
전체 인구가 약 540만 명인 슬로바키아 내 집시 규모는 약 44만 명이며 대부분 동부 지역에 살고 있다.
집시 주민들의 실업률은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은 편으로, 슬로바키아 정부는 지난 4월 고용과 교육, 거주 시설 등의 개선을 통해 2030년까지 이들의 생활 수준을 높인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올해 84세인 교황은 지난 12일부터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를 순방하고 있다.
7월 지병 수술을 받은 이후 첫 해외 순방으로, 교황은 15일까지 슬로바키아에 머물 예정이다.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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