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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무령왕릉 출토 유물은 5천232점…"더는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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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주박물관, 발굴 50주년 특별전 맞아 발표

연합뉴스

무령왕 관꾸미개
[국립공주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주=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충남 공주 무령왕릉에서 발굴조사를 통해 찾은 유물은 기존에 알려진 4천600여 점보다 약 600점 많은 124건, 5천232점으로 확인됐다.

국립공주박물관은 '무령왕릉 발굴 50년, 새로운 반세기를 준비하며' 특별전 개막 하루를 앞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한수 국립공주박물관장은 "유물을 보존처리하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하나하나 세고 분류했다"며 "유물이 더 나오거나 숫자가 크게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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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령왕릉을 지키고 있던 짐승 조각 '진묘수'
[국립공주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백제 제25대 임금인 무령왕(재위 501∼523)과 왕비가 함께 묻힌 무령왕릉은 주인을 명확히 할 수 있는 유일한 삼국시대 왕릉으로, 고분 발견과 조사는 우리나라 고고학 역사에서 전환점이 된 대사건이었다.

무령왕릉은 1971년 7월 백제 왕릉급 무덤이 밀집한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옛 송산리 고분군)에서 배수로 공사를 하다 우연히 발견됐다.

정부는 새로운 백제 왕릉급 무덤이 확인됐다는 소식에 조사단을 급히 꾸렸고, 전격적으로 발굴조사를 결정했다. 조사단은 무덤에 들어간 뒤 체계적 계획 없이 하룻밤 만에 유물을 쓸어 담는 '졸속 발굴'을 진행해 오점을 남겼다.

이로 인해 무령왕릉 조사는 오랫동안 최악의 발굴이라는 비판을 받았고, 조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훗날 과오를 반성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무령왕릉 발굴의 부실함은 조사 보고서에서도 드러났다. 출토 유물 중 2천651점만 기술했고, 그나마 사진을 실은 자료는 569점에 불과했다. 실측 도면도 벽면과 바닥면 일부만 수록돼 무령왕릉의 전체적 면모를 알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국립공주박물관은 2008년 '무령왕릉 기초자료집'을 펴낸 데 이어 이듬해부터 '무령왕릉 신(新)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지금까지 6권이 출간됐고, 2023년까지 3권이 더 나올 예정이다.

박물관은 신보고서를 만들고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유물을 재조사해 숫자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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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령왕과 왕비 베개와 발받침
[국립공주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 관장은 "추가된 유물은 금·은·동으로 된 장식과 못이 많다"며 "작은 금속 장식은 크기가 1㎝도 되지 않는데, 옷이나 휘장 같은 천에 달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무령왕릉에 있던 직물이 대부분 사라졌는데, 장례를 치렀을 당시에는 화려한 휘장 등으로 인해 무덤 내부가 더 화려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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