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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세계 금리 흐름

금리 인상에도 빚투 고공행진…증권사 신용융자 금리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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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증권사의 신용융자 거래(증권사가 고객에게 주식매수자금을 빌려주는 것) 이자 대부분이 그대로이고, 일부는 오히려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는 만큼 신용융자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설지 주목됐다.

조선비즈

지난달 12일 오후 서울 시내에 대출 광고 전단지가 붙어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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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현재까지 신용융자 금리를 인상한 증권사가 없다. 대다수 증권사는 시중금리를 기본금리로 삼고 여기에 회사별 가산금리를 더해 신용융자 금리를 책정한다. 국내 증권사 28곳 중 3분의 2 이상인 19곳이 신용융자 금리 설정 시 CD나 기업어음(CP) 금리를 기본금리로 하고 가산금리를 추가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대부분 증권사가 시중금리가 오르내리더라도 이를 곧바로 반영하기보다는 가산금리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신용융자 금리를 대체로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아직 인상한 곳이 없다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이때 메리츠증권(008560)은 1일 기준 신용융자 금리를 부분 인하했다. 메리츠증권은 신용융자 사용기간 1∼7일 적용 금리는 기존 연 5.8%에서 연 5.7%로, 8∼15일 금리는 연 6.8%에서 6.7%로 각각 0.1%포인트(10bp) 낮췄다. 사용기간 16일 이상 금리는 기존과 같은 연 7.4∼8,7%다.

교보증권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던 시점인 지난달 23일 신용융자 사용기간 61∼90일 금리를 연 8.5%에서 8.4%로 0.1%포인트 내렸다. 나머지 기간 금리는 이전과 동일하다. 해당 증권사들은 조달 금리의 일부 변동을 기계적으로 반영한 미세 조정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시중금리가 꾸준히 상승하는 상황에 신용융자 금리 인상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가장 많은 11개 증권사가 기본금리로 활용하는 CD 91일물 금리는 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연 0.96%로 기준금리 인상 이후 0.19%포인트(19bp) 상승했다.

게다가 9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닥 신용융자 잔고 합계는 25조5751억원으로 집계돼 지난달 18일(25조6112억원)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많았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 이후 지금까지 1조1209억원(4.58%) 증가한 가운데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는 11조7012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일부 증권사들은 신용대출과 주식담보대출을 중단한 상태다. 증권사들은 자기자본의 100%까지 대출을 해줄 수 있지만, 통상 한도의 50~60%까지 소진되면 추가 대출을 중단한다. 대신증권은 오는 13일부터 신용거래융자와 신용거래대주 신규 거래를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주식담보대출을 중단한 데 이어, 신용대출마저 무기한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NH투자증권 역시 15일부터 신용거래융자 신규 거래를 중단한다. NH투자증권은 앞서 지난달 12일부터 증권담보대출을 중단하고 있는데, 대신증권과 마찬가지로 신용대출까지 막아선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지난 8일부터 증권담보융자 신규 대출 및 약정을 중단했다. 단, 신용융자와 매도담보융자 등은 가능하다. KB증권 역시 증권담보대출을 전면 중단했다.

권유정 기자(y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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