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대변인실 소속 A사무관이 업무와 연관된 민간인에게 갑질행위와 함께 향응을 제공 받았다는 투서가 공개돼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되고있다. 전남도의 콘텐츠 외주 제작 계약 과정에서 한 도의원이 개입해 특정 업체를 과도하게 밀어 줬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향후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8일 익명의 제보자가 공개한 투서에 따르면 전남도 대변인실 소속 A사무관의 ‘갑질·부당해고·향응 제공’ 등이 폭로됐다. 투서에서 제보자는 “개인의 일상 스케줄과 행동까지 관여한데다, 무료로 행사 MC를 보게 하거나 노래를 부르도록 강압적으로 시킨 경우도 허다했다”며 “출장시 제작 용역업체도 직원도 아닌데 항상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출장을 다녔다. 식대나 톨게이트 비용은 사비로 항상 결제했으며 출장 후 식대 영수증과 톨게이트 영수증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당시 현장에 있던 공무원들과 대변인실 유튜브 콘텐츠 제작 관련자들이 갑질 현장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향응제공 부분에서 제보자는 가방, 카드지갑, 벨트 등을 A사무관에게 전달했다는 증거를 명백히 제시했다. 제보자는 A사무관에게 준 가방과 카드지갑 비용 33만8000원과 8만8200원 상당의 벨트를 선물한 증거로 금액과 구매 내역이 찍힌 문자메시지를 캡쳐해 첨부했다.
또 제보자는 “A사무관 가족이 남악에서 돈가스 가게를 운영하는데 양파 등 식재료(농산물)을 가져갔다”고 덧붙였다. 부당해고 부분에서는 정당한 사유 없이 투서를 제기한 자신을 부당해고 시켰다고 적었다. 이와 함께 전남도 뉴미디어팀이 외주 제작 수의계약 과정에서 특정업체를 밀어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실제 전남도는 외주 제작 콘텐츠 총 52건 중 20여건을 여수지역 B업체와 수의 계약했다. B업체가 제작한 동영상을 제외한 32개의 영상을 10개 회사가 나눠 제작 한 점을 미뤄봤을 때 지나치게 특정업체에 편중돼 계약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여수 출신 강 모 전남도의원이 개입됐다는 소문도 무성하다.
또 강 모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의원실에서 감사를 받고 있는 A사무관을 비롯한 유튜브 담당자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A사무관과 B업체를 비호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보자는 투서에서 “지난 1년간 대변인실 뿐만 아니라 다른 과, 부서, 전남도 산하기관 등에서 A 사무관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제작과 외주제작 수의계약 내역을 살펴보고 철저히 조사 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전남도 감사관실 관계자는 “현재 A사무관에게 질의 응답서를 받은 상태며 금품수수, 갑질 등 관련 혐의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이달 중에 결과가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무안=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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