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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세계와 손잡는 K팝

블랙핑크 등 중국팬 21개 계정 닫혔다, K팝 제2 한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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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BTS 멤버 지민의 생일에 제주항공 비행기 광고를 하려고 모금 활동을 벌였다가 60일 폐쇄 처분을 받은 지민 팬클럽의 웨이보 계정. [관찰자망=연합뉴스]


중국 당국의 대대적인 연예계 정화운동이 K팝 팬클럽 단속 강화 등 제2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조짐을 보인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7일 “중국의 스타 추종 문화는 한국이 근원이며 중국 당국이 벌이는 연예계 정화 캠페인에서 한국 스타들이 예외가 될 수 없다”면서 “한국 아이돌 팬덤에 대한 규제는 K팝 산업에 대한 추가 타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런 조치는 외국 연예인, 특히 한국 아이돌의 팬클럽이 연예계 정화 조치의 대상이 될 것”이라며 “문제 있는 방식으로 중국 팬들로부터 돈을 버는 외국 기업들이 규제의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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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멤버 지민의 생일에 제주항공 비행기 광고를 하려고 모금 활동을 벌였다가 60일 폐쇄 처분을 받은 지민 팬클럽의 웨이보 계정. [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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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의 팬클럽 웨이보(@朴智旻JIMIN_JMC) 계정은 지민의 생일(10월 13일)을 축하하기 위해 제주항공 비행기 광고를 하려고 회원들을 상대로 모금활동을 벌였다는 이유로 60일간 사용이 금지됐다. 12시간 뒤에는 블랙핑크의 리사, 로제를 비롯해 BTS의 RM, 제이홉, 진과 아이유, 엑소, 태연, NCT 일부 멤버 등 21개 팬 계정이 30일간 정지됐다. 이들 팬 계정에는 각각 수백만 명이 모여 있다. 웨이보는 “비이성적인 스타 추종 행위를 반대한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K팝 중국 음원 소비시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 공산당 중앙인터넷안전정보화위원회 판공실(CAC)은 최근 ‘연예인을 위해 모금에 나서는 팬클럽 해산’ ‘음원 중복 구매 금지’ 등을 규정했다. 중국 최대 음악 플랫폼인 텐센트 QQ뮤직은 지난달 28일부터 같은 아이디로 음원을 중복으로 구매할 수 없게 했다. 연예인을 위해 미성년자가 돈을 쓰는 것을 금지하는 등 팬덤의 무분별한 소비를 막기 위해서다.

중국 관영 매체 펑파이(澎湃)는 “한국 스타를 응원하는 행위는 역시 여러 수단과 요인이 얽혀 있고 꼬리가 너무 커서 흔들 수 없을 정도여서 철저하게 뿌리 뽑기 위해서는 여러 부처와 시스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때려잡아야 한다”고 당국의 철퇴를 주문했다.

중국의 연예계 홍색 정풍(整風)운동으로 연예인 퇴출도 잇따른다. 드라마 ‘황제의 딸’로 유명한 자오웨이(趙薇·45)의 모든 출연작이 지난달 돌연 중국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사라졌다. 대만 언론은 자오웨이가 2001년 일본 욱일기로 디자인한 의상을 입은 사진이 뒤늦게 공개되며 퇴출당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인터넷 심의 기구인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과도한 팬덤 현상에 칼을 들이대고 있다. 지난 5월 한국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을 베낀 ‘청춘유니’에서 아이돌 팬클럽이 부모를 동원해 멀쩡한 협찬사 우유를 버리는 영상이 공개되자 먹거리 낭비를 금지한 시진핑 주석의 지시를 정면으로 위반했다며 단속했다.

외국 국적 연예인들은 퇴출 위기에 몰렸다. 지난 5일 홍콩·캐나다 출신 연예인 니콜라스 체(중국명 셰팅펑)는 중국중앙방송(CC-TV)에 출연해 캐나다 국적 포기 사실을 알렸다. 이는 최근 중국에서 이는 한적령(限籍令·방송에 출연하는 연예인 국적 제한) 영향으로 보인다. 이미 영화 ‘황비홍’의 리롄제(李連杰·이연걸), ‘뮬란’의 류이페이(劉亦菲·유역비), 가수 쑨옌쯔(孫燕姿), 왕리훙(王力宏) 등 외국 국적 연예인 9명의 퇴출 우려가 제기된 상태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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