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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주지사 출마 후 대권 재도전? '대선 패배' 해리스 다음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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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6일 미국 워싱턴 하워드 대학교에서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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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20일 퇴임을 앞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일각에선 해리스가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해리스는 지난 5일 치른 대선에서 경합주를 전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 넘겨주며 사실상 완패했지만, 여전히 민주당의 차기 대권 주자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에 따르면 민주당원과 민주당 성향 무소속 유권자의 43%가 오늘 민주당의 대선 경선이 치러진다면 해리스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진보 성향 싱크탱크 써드웨이(Third way) 공동 창립자 짐 케슬러는 "해리스가 2028년 대선에 출마한다며 가장 유력한 후보로 시작할 것"이라며 "선두에서 출발해 자금을 모금할 수 있고 유권자들에게 인지도도 높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말했다.

해리스도 선거 다음 날인 6일 패배 승복 연설에서 "모든 사람을 위한 자유와 기회, 공정, 존엄을 위한 싸움, 미국을 대변하는 이상을 위한 싸움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재도전을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다음 대선까지 남은 4년 동안 다른 경쟁자들이 부상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현재까지 민주당 내 유력 후보로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피터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주지사 선거 vs 대선' 갈림길 선 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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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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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해리스가 2026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다. 24일 더힐은 "해리스는 자신의 고향이자 트럼프 2기에 대한 '블루스테이트(민주당 우세주)' 저항의 보루로 여겨지는 캘리포니아에서 또 다른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현직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 2022년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해 다음 선거에선 연임 제한에 걸려 출마하지 못한다. 미 캘리포니아대 버클리(UC버클리) 행정대학원과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지난달 22~2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유권자 4838명 중 46%가 차기 주지사로 해리스를 지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 전략가 프레드 힉스는 더힐에 "해리스가 202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기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긴 시간이 남았다"라며 "(해리스가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되면) 트럼프 2기 말에 '트럼프주의(Trumpism)'에 맞서 싸우는 유리한 위치에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취임 전부터 주법을 개정해 트럼프의 정책에 대응하겠다고 나섰다.

물론 주지사 자리는 차기 대권 재도전에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대중의 관심을 유지하고 입지를 굳건히 할 수 있지만, 곧바로 2028년 선거에 출마하기는 어렵다. 다만 올해 60세인 만큼, 2032년 대선을 노릴 가능성도 있다.



"해리스, 당분간 패배 복기에 집중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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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재향군인의 날 알링턴 국립묘지의 무명용사 묘 헌화식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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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에겐 기업이나 대학으로 적을 옮기는 방법도 있다. 영국 가디언은 "로펌과 로비 단체는 해리스의 법적 배경과 정치적 인맥을 환영할 것"이라며 "싱크탱크에 들어가거나 자신의 지지단체를 설립해 정책에 기여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민주당은 역사적으로 대선에서 패배한 후보를 재지명한 적이 거의 없다"고 짚었다. 휴버트 험프리 전 부통령은 상원의원에 출마했고, 앨 고어 전 부통령은 아예 정치에서 물러나 기후위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을 만들고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이에 대해 해리스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백악관은 해리스가 현재 하와이에서 가족들과 휴가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대신 해리스는 당분간 대선 과정을 되짚어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에 패배한 후 이듬해 『무슨 일이 있었나(What Happened)』라는 제목의 회고록을 냈다. 변호사이자 민주당 전략가 아부 아마라는 더힐에 "(대선 패배 이유에 대해) 민주당은 서로 다른 입장으로 갈등할 것이다. 해리스의 입으로 직접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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