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전 아프간 이주했지만 여전히 '중국 난민' 신분
"탈레반, 중국 환심 사기 위해 위구르족 추방할 것"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7월 28일 탈레반의 2인자로 알려진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와 톈진에서 회담을 갖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중국 정부의 탄압을 피해 과거 아프가니스탄으로 도주한 신장 위구르 자치구 사람들이 이슬람 무장정파 탈레반이 이 지역을 장악한 이후 추방당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이들이 신장 지역으로 돌아갈 경우 중국정부의 탄압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장 위구르 출신 사람들은 오랜시간 아프간에 정착해 생활해왔지만 아직도 '중국난민'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탈레반은 이들을 활용해 중국 정부의 환심을 사려고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CNN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프간에 거주하고 있는 수많은 위구르족들은 여전히 이 지역에서 불안정한 신분으로 유지한채 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적으로 고립되고 있는 탈레반이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기 위해 언제든 이들을 추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조지워싱턴대 교수이자 '위구르족의 전쟁'의 저자 숀 로버츠에 따르면 이슬람을 종교로 갖고 있는 수많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 사람들은 1949년 공산당이 이 지역을 장악한 이후 정부의 탄압을 피해 다른 지역으로 이주했다.
특히 1966년부터 1976년까지 진행된 중국 문화 대혁명 기간동안 많은 위구르인들이 신장 지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아프간으로 이주했고 현재 3000명 이상이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다만 이들은 아직까지 아프간 시민권을 보유하지 못한채 중국 난민으로 분류되고 있다. 탈레반과 중국 정부의 관계가 가까워질수록 이들이 불안해하는 이유다.
7세에 부모님과 함께 아프간으로 이주해 현재 50세가 넘은 투한은 "탈레반이 우리가 위구르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이기 때문에 우리 목숨이 위험하다"며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최악"이라고 전했다.
그는 신장 지역으로 돌아갈 경우 중국 정부의 탄압을 피할 수 없게 된다며 두려워했다.
이런 상황에도 탈레반은 아프간을 장악하기 이전인 지난 7월 대표단이 중국 톄진을 방문하는 등 중국 정부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며 이들의 두려움을 더욱 커지게 하고 있다.
당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아프간에서 탈레반은 중요한 군사 및 정치셰력"이라며 치켜세웠고 탈레반도 중국을 '좋은 친구'로 부르며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면인은 지난주 중국 국영방송 CGTN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고 상호 신뢰 수준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츠 교수는 "대부분의 국제사회가 재정적 지원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국제적 인정을 받는다는 측면에서 중국의 환심을 사려 할 이유가 많다"며 "이것이 현재 아프간에 거주하는 위구르인들이 중국으로의 복귀를 걱정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독립을 주장해온 중국 신장 자치구 소수민족 위구르인들이 정부에 항의 시위를 벌이는 모습.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khan@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