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5 (금)

이슈 미술의 세계

[신간] 도서관, 박물관, 기록관의 연계·협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장애를 다시 생각한다·피트니스의 시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도서관, 박물관, 기록관의 연계·협력 = 이시카와 데쓰야 외 엮음. 조혜린·서유진·김소영 옮김.

최근 문화계에서 많이 사용되는 용어 중 하나가 '라키비움'(Larchiveum)이다. 영어로 도서관, 기록관, 박물관을 합한 말이다. 예컨대 국립중앙도서관은 각종 도서를 제공하고, 다양한 자료를 보존하며, 전시도 한다.

2007년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지식의 구조화와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기록관: 연계에 기여하는 대학의 역할' 심포지엄을 계기로 기획된 이 책은 박물관, 도서관, 기록관을 통합해 MLA라고 부른다.

저자들은 세 기관이 각기 하는 일을 설명한 뒤 유기적 연계 방안과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에 대해 논한다.

흥미로운 글은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 자료에 관한 논고다. 도쿄대가 고구려 쌍영총 벽화 모사도를 소장하게 된 경위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재현 과정을 서술했다.

저자들은 "정리되지 않은 귀중한 자료라면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서 일괄 보존해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도서관, 박물관, 기록관을 연계한 통합적 기구 설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한울아카데미. 320쪽. 4만3천 원.

연합뉴스



▲ 장애를 다시 생각한다 = 패트릭 데블리저 외 엮음. 이동석·이하림·이유림 옮김.

비장애인은 장애인을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가. 과연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다른가, 같은가. 전통적으로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다른 사람으로 받아들여졌으나, 현대에는 평등 개념이 생겨나면서 장애인을 비장애인과 동일한 인간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경향이 강해졌다.

인류학과 교육학을 전공한 저자들은 장애인 인식에서 같음과 다름의 공존을 추구한다. 이는 전근대와 근대를 넘어서는 탈근대 시대에 적합한 구상이다.

저자들은 "장애가 구성하는 다름의 개념을 잊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면서 같음을 중시하는 현상이 전 세계에 자리 잡고 있다"면서 "장애인도 사람이고 정당하게 사람의 범주에 소속되지만, 외부 세계와 연결될 수 있을 정도의 다름이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린비. 400쪽. 2만5천 원.

연합뉴스



▲ 피트니스의 시대 = 위르겐 마르추카트 지음. 류동수 옮김.

북미 역사를 연구하는 독일 학자가 예쁘고 건강한 몸을 갈망하는 이른바 '피트니스의 시대'가 된 과정을 탐색하고, 신체와 관련된 몇 가지 주제를 고찰했다.

저자는 서구에서 꼿꼿하고 튼튼한 몸을 높이 평가하게 된 중요한 변곡점들이 있다고 설명하고, 피트니스와 대비되는 단어로 패트니스(Fatness)를 제시한다. 사전적 의미로 피트니스는 신체 단련과 건강, 패트니스는 비만이다.

저자는 예쁜 몸을 강요하는 피트니스 시대를 그다지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그는 "근대 사회는 끊임없는 최적화와 혁신을 하나의 원칙이자 성취로 선언했으며, 피트니스는 몸과 자아를 끊임없이 최적화하라고 요구한다"고 비판한다.

저자가 생각하기에 피트니스는 결국 자신의 한계에 매달려 애쓰는 것이다. 생산적이고, 정력적이며, 싸울 자세가 돼 있는가와도 연관된다.

그는 결론에서 피트니스의 무게감에 짓눌리지 않고, 재미와 기쁨을 추구하며 몸을 써도 괜찮다고 조언한다.

호밀밭. 424쪽. 2만 원.

연합뉴스



psh5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