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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물가, 교란요인 빼더라도 기조적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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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올 3월 이후 기조적으로 물가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오름세)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국은행이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30일 발표한 ‘기조적 물가지표 점검’ 보고서에서 기조적 물가지표의 평균 상승률이 1.6~1.9%로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최근 물가 흐름에는 농축산물, 석유류 가격, 관리물가 등 여러 교란 요인이 작용하고 있어서 이를 제외한 기조적 흐름을 판단해야 한다”며 “기조적 물가 오름세는 지난해 봄 코로나 충격으로 큰 폭 둔화됐다가 올해 3월 이후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통계청이 조사하는 소비자물가는 올 4월부터 4개월 연속 전년 동월대비 2%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같은 물가상승세가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향신문

한국은행 제공


기조적 물가 지표는 일반 물가 지표에서 변동성이 큰 농축산물·석유류나 정부 관리품목 등 교란 요인을 제외한 것들이다. 한은은 기조적인 물가오름세를 파악하기 위해 관리제외 근원물가, 조정평균물가, 가중중위수물가, 관리제외 경직적물가, 경기민감 근원물가, 잠재 인플레이션 압력지수(UIG) 6개 지표의 평균 상승률을 산출했다. 예를 들어 관리제외 근원물가는 근원물가(에너지·식료품 제외)에서 관리물가 품목을 추가로 뺀 것이고, 조정평균물가는 소비자물가 지표를 구성하는 개별품목 가운데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높은 품목을 배제한 지표다. 한은은 “기조적 물가지표는 소비자물가에 비해 변동성이 낮고 지속성은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6가지 기조적 물가 지표의 평균 상승률(전년동월대비)은 7월 현재 1.9%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20년 1월(1.4%)을 크게 웃돌고 있다. 특히 올해 2월까지 1%를 밑돌던 상승률은 올 3월 이후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한은은 “최근 기조적 물가 지표의 오름세 확대에 비춰 인플레이션 압력은 일부 품목에 국한되지 않고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기조적 물가 상승은 최근의 경기 회복세를 반영한 것으로, 앞으로의 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인플레이션 기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동원 한은 조사국 물가동향팀 차장은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공급측 요인의 영향이 줄어 향후 점차 둔화되겠지만, 기조적 물가 상승세는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더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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