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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마지막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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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기·우리를 뭐라고 불러야 할까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마지막 소년 = 제4회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을 받은 장편소설이다.

자기계발서 베스트셀러 작가인 레이먼드 조가 쓴 첫 번째 소설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한국식 하드보일드 누아르를 성장 소설로 구현했다고 한다. 성인이 되기 직전인 19세 소년 '바람'이 험하고 비정한 세상에서 역경을 뚫고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홀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안면이 있던 조직 폭력배 보스 '백기'의 밑으로 들어간 바람은 타고난 싸움 실력을 측근의 자리까지 오른다. 몇 년 뒤에 영선이란 여성에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만, 바람은 하룻밤 사이에 백기와 영선, 두 중요한 사람을 모두 잃는다. 알려진 바로는 백기가 영선을 죽이고 사라졌다는 것이다. 조직은 와해하고 바람은 절망하지만, 뭔가 석연치 않은 이 사건의 진실을 찾아내는 데 모든 것을 걸기로 한다.

'조폭 드라마'로만 소비될 수 있는 이 소설이 한 소년의 성장 이야기로 승화되는 건, 바람이 가진 신념 때문이다. 바람은 절대 살인을 하지 않겠다는 소신으로 치명적인 무기를 쓰지 않으며, 그의 꿈은 폭력배 두목이 되는 게 아니라 평범한 시민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엘릭시르. 544쪽. 1만6천 원.

연합뉴스



▲ 홍천기 = 역사 로맨스 소설의 흥행 보증 수표로 여기는 정은궐의 베스트셀러 소설로, SBS에서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돼 방영되는 것을 계기로 표지를 재단장해 내놨다.

조선시대 화공 홍천기와 서운관 시일 하람의 애틋한 러브 스토리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홍천기는 조선 초기 수필 문학의 백미인 '용재총화'에 등장하는 실존 인물로, 도화서의 종8품 관직을 얻은 화사(畵史)에 외모까지 매우 아름다운 재원이었다고 한다.

작가는 조선시대에 유일한 여성 화사 홍천기에 대한 기록 한 줄에 현대적이면서 문학적인 상상력을 덧입혀 새로운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조선 시대 화공들의 일상과 젊은 남녀의 순애보가 다채로운 등장인물들의 뒷받침 속에 극적인 재미를 더한다.

2004년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정은궐은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해를 품은 달', '홍천기' 등을 펴내며 인기 작가 반열에 올랐다. 특히 '해를 품은 달'은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각국에 번역 출간돼 인기를 얻었고 드라마, 뮤지컬 등으로도 만들어졌다.

파란미디어. 1권 568쪽. 2권 564쪽. 각 권 1만5천 원.

연합뉴스


▲ 우리를 뭐라고 불러야 할까 = 일본의 레즈비언 페미니스트 소설가 오타니 아키라의 소설집이다. 웹소설로 연재했던 23편의 짧은 이야기를 단행본으로 엮었다. 주인공은 모두 여성으로, 현실에서 이루기 어려웠던 내면의 욕망과 바람을 드러낸다. 레즈비언들의 성애와 질투, 우정을 레즈비언 작가만이 알 수 있는 감수성으로 묘사한다. 김수지 옮김.

위즈덤하우스. 368쪽. 1만4천800원.

연합뉴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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