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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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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폭탄 실은 IS 차량 드론 공습...공항 겨냥 로켓포 공격에 미 방어망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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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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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인근에서 29일(현지시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카불|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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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한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에 2차 반격을 가했다. 철군 시한을 이틀 남겨둔 29일(현지시간) 미군은 카불에서 추가 자폭테러 위험이 있는 차량을 공습했다. 하지만 탈레반은 30일 공항을 겨냥해 로켓포를 발사하며 군사적 위협을 계속했다. 정치적 위기에 직면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자폭테러로 숨진 13명의 미군 유해를 직접 맞이했다.

■미국, IS겨냥 드론 공격…민간인 사상자 나온 듯

미 국방부는 29일 보복 드론 공격으로 IS 고위 관계자 2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이 전했다. 빌 어번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군은 오늘 카불에서 무인기(드론)로 차량을 공습,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 대한 IS-K의 임박한 위협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어번 대변인은 “성공적으로 목표물을 맞혔다는 걸 자신한다”면서 “2차 폭발이 일어나 차량에 상당량의 폭발물이 있었음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민간인 피해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그런 징후는 없다”면서 “우리는 잠재적 향후 위협을 바짝 경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습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6일 카불 공항 폭탄테러에 대한 보복을 천명한 뒤 IS-K를 겨냥해 이뤄진 두 번째 공습이다. 27일에는 미군이 아프간 동부 낭가하르주 지역을 공습, IS-K 고위급 2명을 제거했다.

CNN방송은 이번 공습으로 어린이 6명이 포함된 일가족 9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이들의 가족을 인용해 보도했다. 희생자 중에는 두 살배기가 두 명, 세 살배기와 네 살배기가 한 명씩 포함돼 있다고 CNN은 전했다. 공습 과정에서 어린이 등 민간인 사망이 확인될 경우 공습의 정당성을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미군 철군 하루 전인 30일에는 카불에서 로켓포 5발이 공항을 겨냥해 발사됐으며 미군 방어시스템이 이를 차단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AP 통신은 목격자를 인용해 로켓포 3발의 폭발음이 들린 후 공중으로 불길 같은 것이 치솟았고 총소리도 이어져다고 보도했다. 로켓포 공격의 배후는 밝혀지지 않았다.

■위기의 바이든, 미군 유해 송환식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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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29일(현지시간) IS-K 자폭테러로 숨진 13명의 미군 유해 송환식이 열리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왼쪽)과 질 바이든 여사가 송환식에 참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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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미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는 IS-K 자폭테러로 숨진 13명의 미군 유해가 도착했다. 유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조기로 덮인 유해함이 하나씩 수송기 C-17에서 내려왔다. 숨진 군인은 해병대 11명, 해군과 육군 각 1명으로 20∼31세의 젊은 장병이다. 희생 장병 13명 중 11명의 유해가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송됐고 나머지 2명은 유족의 요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등 고위 관리들도 유해 송환식에 참석했다. 유해가 도착하자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오스틴 장관은 오른손을 가슴에 올려 경의를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눈을 감으며 침통한 모습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우리가 잃은 13명의 군인은 미국 최상의 이상을 위해 봉사하고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는데 궁극적인 희생을 한 영웅들”이라면서 “그들의 용감함과 이타심 덕분에 지금까지 11만7000명 이상의 위험에 처한 사람들이 안전한 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비공개로 유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아프간이 탈레반의 손에 넘어가고 막판 철군 과정까지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최악의 정치 위기를 맞고 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아프간 철수는 미 역사상 최악의 외교 정책으로 우리를 아프간에 처음 갔던 20년 전으로 다시 되돌려놨다”고 비판했다. 밋 롬니 상원의원도 CNN 인터뷰에서 아프간 미군 철수를 도널드 트럼프 정부와 바이든 정부가 저지른 “끔찍한”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공화당 일부 의원들은 대통령 하야·탄핵까지 요구하고 있다. ‘여자 도널드 트럼프’로 불리는 마조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 탄핵을 요구했고, 매디슨 코손 하원의원은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대통령의 직무를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프 밴 드루 하원의원은 지난 27일 10여명의 동료 의원들과 함께 대통령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했다.

더힐은 “공화당의 대통령 탄핵 요구를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받아들일 리는 없다”면서도 “내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과 상원 탈환에 성공하면 바이든 정부를 어떻게 심판할지를 보여준 예고와도 같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이미 미군 철수는 트럼프 전 정부 때 공화당이 주장했던 것인데다 유권자들이 외교 정책에 큰 관심이 없어 중간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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