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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라임 연루' 의혹 M&A 전문가 횡령·배임 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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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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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에서 공격적 M&A(인수·합병) 전문가로 알려진 A씨에 대한 고소장이 검찰에 접수됐다. 고소인은 그가 ‘라임 사태’와 연관된 인물로 자본조달을 통한 외형 확장에 주력하는 과정에서 약 200억원 상당의 횡령 및 배임 범죄를 저질렀다고 의심하고 있다. A씨는 “라임 사태로 조사를 받아본 적도 없다”며 연관을 부인하고 있다.

20일 매일경제 취재 결과 최근 서울남부지검은 A씨 등 6명의 횡령·배임 혐의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A씨는 '퓨전'이란 회사의 경영권을 지난 2018년 확보했다. 이후 퓨전은 주 사업과 연관성이 적은 B사의 주식 14만주를 양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고소인은 이 과정에서 A씨 등이 공모해 B사의 주식 14만주를 시장가보다 고가인 25억원에 인수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후 퓨전은 지속적인 영업적자, 투자 실패로 지난 5월 상장 폐지됐다. A씨는 이후에도 공격적 M&A를 통해 3~4개월 간격으로 코스닥 상장사들을 추가적으로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바이오 회사인 C사의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퓨전 측에 배임을 저질렀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퓨전에서 일반공모증자 31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C사의 지분을 인수했는데 이후 시장에 C사의 주식을 매도하게 된다. 고소인은 이후 A씨 측이 자본금 3000만원의 페이퍼컴퍼니인 D사를 활용해 시장에서 가격이 낮아진 C사의 주식을 매수해 최대주주가 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일부 주주들은 A씨의 이 같은 공격적 M&A 행위가 주가 폭락을 유발해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A씨는 “과거에도 관련된 혐의로 피소가 돼 검찰,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은 적이 있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며 “새롭게 제기된 혐의 부분에 대해선 떳떳하게 소명을 하고 만약 지은 죄가 있다면 달게 처벌을 받겠다”고 말했다.

고소인 측은 A씨가 코스닥 상장사 S사의 전신을 2017년 인수했다는 점에서 라임 측과도 연관이 있다고 주장한다. A씨는 라임 몸통으로 알려진 김영홍 메트로폴리탄그룹 회장과 한때 지인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일각에선 A씨가 김 회장 도피에 모종의 도움을 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한다. 하지만 A씨는 “(김 회장과는) 아는 건 맞지만 못 본지가 꽤 됐다”며 “라임 사태와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아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라임 사태에 대해 잘 아는 한 관계자는 "라임 사태가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인해 문제의 본질에서 벗어난 감이 있다면 이번 정통파 기업사냥꾼으로 알려진 A씨의 대두는 라임 사태의 본질, 무자본 M&A에서 출발한 금융사기의 민낯이 드러나는 단초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고소인 측은 A씨가 상법에서 금지하는 특수관계인에 대한 신용 공여,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손실 회피 등을 자행한 의혹에 대해서도 고소보충진술 및 추가 고소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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