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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나가사키의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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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 나가사키의 종 (사진=페이퍼로드 제공) 2021.08.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병원 광장에는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시신들이 벌거벗은 채 뒤엉켜 있었다. 여기는 지옥이야, 지옥. 비명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완전한 사후세계였다."

이 책은 나가사키시에서 원자폭탄 피폭을 당한 나가이 다카시 나가사키의대 교수가 쓴 전후 최초의 원폭 문학이다.

히로시마에 이어 두 번째로 나가사키 500m 상공에서 원자폭탄이 작렬한 1945년 8월 9일 오전 11시 2분. 바로 그날 그 시각에 처절한 참화를 목격하고 원폭 피해자 구호에 헌신한 방사선과 의사가 참상을 기록한 현장 리포트다.

나가사키 원폭 투하로 방사능, 열, 바람이 동시에 모든 것을 휩쓸어갔다. 아름다운 개항 도시로 유명했던 나가사키는 가공할만한 파괴로 순식간 지옥으로 바뀌었다.

방사선학을 전공한 원자력 전문가인 저자는 나가사키 원폭에 피폭된 뒤 사경을 헤매기도 하지만, 피부가 녹아내리고, 눈이 머는 원폭 피해 실태를 치밀하게 연구했다.

저자는 나가사키 우라카미에 떨어진 원자폭탄을 맞아 아내와 동료, 이웃이 타들어 가고 재로 변해가는 아비규환의 현장 속에서도 후대를 위해 원폭의 피해 양상을 입체적으로 조사했다.

저자 자신도 머리 오른쪽 부분 동맥이 끊어지는 중상을 입고 죽음의 고비를 여러 차례 넘기면서도 거리와 산길 등을 누비며 피폭자를 치료했고, 피폭 후유증으로 1951년에 숨졌다. 박정임 옮김, 200쪽, 페이퍼로드, 1만3800원.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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