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후퇴 막고, 위기 극복하는 시대, 전환의 정치 시작하겠다는 각오” / “문재인 정부 하에서 그 어떤 정권보다 집값이 많이 올랐고 다주택자를 많이 양산” / “보유세 완화 방향으로 부동산 부자 편에 서니까 이제 분노로 표출 돼”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8월 9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 불허 촉구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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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13일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이재명은 합니다’가 아닌, ‘이재명은 하다가 맙니다’ 이렇게 될 수도 있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심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 출연해 “그동안 잘해 오셨는데, 최근 민주당 보유세 후퇴에 침묵하고 이재명 지사가 지난 촛불정국에서 이재용 구속, 사면 불가를 얘기해서 떴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히려 가석방을 거드는 편에 섰는데, 부자 몸조심을 하는게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지사의 기본 시리즈 정책과 관련해선 “진보정당이 애써 개발해온 정책과 아젠다들이 많이 수용됐다. 그런데 전문가들을 불러서 만드는 슬로건이나 정책 공약, 정치 지도자 영혼과 의지가 투영되지 않은 정책들이 그 이후 무기력하게 폐기된 것을 잘 안다. 중요한 건 일관성”이라고 비판했다.
자신의 대선 출마 계기에 대해선 “정치가 가장 중심에 둬야 할 과제가 기후위기 극복, 불평등 해소인데 대선 후보들이 주로 하는 말이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네거티브 공방”이라며 “저는 정치 후퇴를 막고 위기를 극복하는 시대, 전환의 정치를 시작하겠다는 각오”라고 밝혔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결과적으로 문재인 정부 하에서 그 어떤 정권보다 집값이 많이 올랐고 다주택자를 많이 양산했다. 그러다 보니 부동산 문제 때문에 온 국민이 우울증에 시달리는 정도가 됐다”며 “민주당이 오히려 이런 민심을 모독하고 부자 감세, 보유세 완화 방향으로 부동산 부자 편에 서니까 이제 분노로 표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안으로는 “첫째 토지공개념, 둘째 주거안심사회 구축”이라며 “앞으로 질 좋은 공공주택을 25%까지 목표로 단계적으로 늘려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심 의원은 지난 19대 대선에서 얻은 6%대 득표율이 이번 선거에도 유효할지 묻는 질문에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번갈아가며 정권을 잡았지만 결과적으로 다 부동산 부자들과 삼성 재벌 등 결국 힘을 가진 사람의 편에 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확인했기 때문에 별 차이가 없다”며 “이제 전환의 정치로 한 시대를 건너갈 파트너로 심상정을 선택하는 결단을 내려주실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지금까지 최악을 막기 위해 차악을 선택하는 낡은 전략을 더 이상 시민들에게 강요해선 안 된다”며 “차악의 선택은 차악의 정치를 만든다. 전환의 정치를 제대로 이끌 수 있는 정당 후보의 후보여야 하고,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다고 감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2일 심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우리 정의당의 미래를 여는 길에 저 심상정의 쓰임새가 있다면, 후보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원들에게 남기는 글을 통해 “저는 오늘 정의당 당원의 한 사람으로 정치인 심상정의 마지막 소임을 찾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으로 풀이된다.
심 의원은 “개혁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만큼 국민들의 마음은 차가워졌고 코로나19라는 전 인류의 위기 앞에 불평등의 어둠은 깊어졌다”며 “기후위기 극복, 노동의 변화라는 대전환의 과제들이 놓여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생태위기와 불평등을 극복하고 개인의 존엄을 지키는 사회, 새로운 사회체제를 만들어가는 전환의 정치는 대통령 한 사람, 어느 한 정치 세력이 홀로 풀 수 없다”며 “초인 같은 대통령을 기대하기보다 다양한 시민들의 요구와 견해를 모아내는 다원적 협력정치를 이뤄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 의원은 “이 전환의 정치를 위해 대선이라는 큰 항해에 도전해야 한다”며 “전국 방방곡곡에 정의당이라는 배를 띄우고 그 배에 진보정치를 응원하는 모든 사람을 태우고 내년 지방선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자”고 독려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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