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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태광 이호진 전 회장, 계열사에 김치·와인 강매 혐의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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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태광그룹의 이호진 회장이 2011년 1월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조선일보DB


검찰이 400억원대 횡령 혐의 등으로 복역 중인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에 대해 추가 기소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은 총수 일가 회사에서 생산한 김치와 와인을 계열사에 강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고진원)는 이 같은 혐의로 지난 4월 이 전 회장을 조사한 데 이어 최근 김기유 전 태광그룹 경영기획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공정거래위원회가 2019년 해당 혐의에 대해 고발한 뒤 2년간 수사를 벌여왔다. 당시 공정위는 태광그룹 계열사 19곳이 이 전 회장 등 총수 일가가 지분 100%를 소유한 회사들로부터 김치와 와인을 부당 구매한 사실을 적발해 과징금 21억 8000만원을 부과했었다.

공정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태광그룹 계열사들은 이 전 회장 아내가 대표인 ‘메르뱅’으로부터 2014~2016년 와인 46억원어치를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슷한 시기 계열사들은 총수 일가 회사인 ‘티시스’로부터 김치 512톤을 95억 5000만원에 구입했다. 이 과정에서 이 전 회장은 김치 단가를 시가보다 2~3배 높게 책정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 전 회장은 2019년 400억원대 회삿돈 횡령과 배임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3년 실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오는 10 월 출소 예정이지만, 검찰이 이 전 회장을 추가 기소할 경우 또 다시 재판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박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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