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5 (금)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신간] 한 마을과 두 갈래 길을 지나는 방법에 대하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더는 잠들지 못하리라·너의 겨울, 우리의 여름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한 마을과 두 갈래 길을 지나는 방법에 대하여 = 중견 작가 한지혜의 첫 소설집을 17년 만에 새롭게 다듬어 내놓았다.

신춘문예 등단 이후 7년간 발표한 소설들을 묶어 2004년 출간했던 '안녕, 레나'의 완전 개정판이다. 표제작과 표지를 바꾸고 문장도 다듬었다.

등단작 '외출'을 포함해 모두 9편의 단편소설이 실렸다. 외환 위기 직후인 1998년부터 기성 사회에서 밀려나던 젊은이들의 소외된 모습을 그려낸 작품들인데도 20년이 훌쩍 넘은 지금 청년들의 모습과 닮았다.

당시에도, 지금도 이른바 약자를 위한다는 정치적 외피를 내건 정파가 집권하고 있지만, 변함없이 청년들의 삶은 고단하다. 오히려 빈부 격차는 더 심해지는 상황에서 MZ 세대는 이 작품에 나오는 젊은이들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한지혜는 작가의 말에서 "이것이 나의 처음이고, 나의 시작이고, 나의 길"이라고 말했다.

교유서가. 216쪽. 1만3천 원.

연합뉴스


▲ 더는 잠들지 못하리라 = 영국 여성 추리 작가 중에서 애거사 크리스티와 쌍벽을 이뤘던 P.D. 제임스 탄생 101주년을 기념해 미발표 작품들을 엄선해 엮은 단편 소설집이다.

제임스가 타계한 뒤인 2017년 영국에서 출간된 작품집을 이주혜의 번역으로 국내에 소개한다.

요요, 피해자, 산타클로스 살인 사건 등 세상 빛을 보지 못했던 짧은 소설 여섯 편이 실렸다.

1920년 영국 옥스퍼드에서 태어난 제임스는 정신병원에 입원한 남편 대신 병원 관리직과 공무원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면서 글을 썼던 열혈 여성이었다.

대표작 '달글리시 시리즈' 14권을 포함해 20권의 추리소설과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남겼다. 영국왕립문학회와 왕립예술회 회원이었고 영국문화원 이사, 런던 치안판사, 영국저작권협의회 의장 등도 역임했다. 왕실로부터 훈장과 귀족 칭호도 받았다.

아작. 232쪽. 1만4천800원.

연합뉴스



▲ 너의 겨울, 우리의 여름 = 영국 여성 작가 세라 윈먼이 쓴 게이 소설로, 코스타 소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어린 시절에 만나 동성애에 눈을 뜬 두 소년이 서로 의지하고 성장하며 운명적 사랑을 한다는 이야기다. 육체적 관계로 이어진 사이지만 이들의 동행은 현실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다.

문학동네. 240쪽. 1만3천 원.

연합뉴스

lesli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