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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장애물 넘던 말들이 기겁했다, 승마장에 황당 스모 조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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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3일 도쿄 마사공원에 마련된 승마경기장에서 승마 장애물 비월 예선 경기가 치러졌다. 사진은 문제의 10번 장애물을 뛰어넘는 영국의 해리 찰스 선수. 사진 오른쪽 아래에서 스모 선수 조각상을 확인할 수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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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승마 선수들이 승마경기장에 뜬금없이 등장한 스모 조각상에 불만을 드러냈다.

3일 AP통신은 ‘스모 공포? 선수들은 말들이 조각상에 겁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며 도쿄올림픽 승마 장애물 비월 예선 경기를 치른 선수들이 장애물 옆에 설치된 실물 크기의 스모 선수 조각상에 불만을 드러냈다고 했다. 말들이 사람과 같은 모습의 조각상에 놀랐다는 이유에서다.

문제의 스모 선수 조각상은 도쿄 마사공원에 마련된 승마경기장 10번 장애물 옆에 설치됐다. 조각상은 몸을 구부려 공격 자세를 취하는 실제 스모 선수와 비슷한 모습이다. 또 이 조각상은 말이 뛰어넘어야 하는 장애물과 비슷한 높이로 확인된다.

스모 선수 조각상은 중계 카메라 방향을 고려한 듯 말이 뛰어넘은 방향에 설치됐다. 선수들과 말들은 조각상의 엉덩이를 보면서 장애물을 뛰어넘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말이 뛰어넘는 모습과 스모 선수 조각상을 동시에 보게 된다.

예선 경기에 참여한 영국 해리 찰스 선수는 “말들은 장애물을 넘기 전에 커다란 남자(스모 선수)의 엉덩이를 본다”며 “네다섯 마리의 말들이 스모 선수 조각상을 보고 겁을 먹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테디 블록 선수 역시 “조각상이 진짜 사람처럼 생겨서 으스스하다”며 “말들은 장애물 옆에서 공격적으로 보이는 사람을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프랑스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페넬로페 레프레보스트 선수는 “경기 중 말들이 놀라지 않도록 노력했지만, 조각상을 보고 놀랐을 수 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승마 선수들은 말이 (장애물을) 겁먹지 않게 수년간 훈련시킨다”면서 “이런 조각상은 이전에 본 적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선수들은 말이 뛰어넘는 장애물 주위 지나치게 밝은 조명, 시선을 끄는 벚꽃, 게이샤 형태의 조각상 등도 경기에 방해되는 요소로 지적했다.

한편 승마 장애물 비월 결선은 같은 경기장에서 4일 오후 7시에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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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도쿄 마사공원에 마련된 승마경기장에서 승마 장애물 비월 예선 경기가 치러졌다. 사진은 문제의 10번 장애물을 뛰어넘는 영국의 해리 찰스 선수. 사진 오른쪽 아래 일본풍 장식이 시선을 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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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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