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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실수도 이젠 실력"…화웨이 빈집 차지 '샤오미', 애플 잡고 삼성 턱밑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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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의 레이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30일 베이징에서 샤오미 최초의 폴더블 스마트폰 '미 믹스 폴드'를 발표했다. [사진 = 샤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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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실수' 샤오미가 심상찮다. 애플을 밀어내고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2위에 오르는가 하면 유럽에선 삼성까지 제치며 사상 첫 1위에 등극했다.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수급에 어려움을 겪은 화웨이의 빈자리를 고스란히 차지한 모습이다.

◆2분기 유럽서 삼성 밀어내고 1위...삼성만 유일한 감소세

2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샤오미는 2분기 유럽 시장에서 25.3%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출하량은 1년 전보다 무려 67.1% 급증한 1270만대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7% 감소한 1200만대를 출하해 시장점유율 24.0%로 2위를 차지했다. 삼성은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유럽에서 32%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2분기에도 삼성 35%로 선두였지지만 올해 2분기 샤오미에 밀리면서 2위까지 떨어졌다. 삼성은 유럽시장 상위 5개 제조사 중에서도 출하량이 유일하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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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 제조업체별 점유율. [사진 = SA]


샤오미, 삼성에 이어 애플은 15.7% 성장한 960만대 시장점유율 19.2%를 기록했고, 오포(280만대, 5.6%), 리얼미(190만대, 3.8%)도 각각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80%, 1800% 성장했다.

SA는 "이번 분기의 하이라이트는 샤오미가 처음으로 출하량 1위 업체로 등극한 점"이라며 "오랜 선두주자인 삼성을 쫓아내고 유럽에서 1300만대 가까이 출하했다"고 전했다. 특히 러시아, 우크라이나,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어 "삼성전자가 갤럭시 A시리즈 5G 신형 모델로 선전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애플, 보급형 시장에서는 중국 제조사들과의 경쟁이 치열해 화웨이의 빈자리를 차지하는 데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서 애플 제치고 2위...삼성과 5%포인트 차

샤오미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2분기 샤오미는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2위 자리에 올랐다. 이 순위에 오른 것은 2010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점유율 17%로, 14%의 애플을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19%를 차지한 삼성전자였고, 4위는 오포(10%), 5위는 비보(10%)였다.

샤오미의 이 같은 성장세는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가 지난해 3분기부터 본격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화웨이는 지난해 3분기부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시장 점유율도 대폭 하락했다.

지난해 1분기 화웨이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했지만 올 들어선 5위권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샤오미는 화웨이 스마트폰 수요를 흡수하며 올 1분기 14% 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고, 2분기엔 애플마저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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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사진 제공 = 샤오미]


카날리스에 따르면 샤오미는 거대 중국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서유럽, 라틴아메리카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또 라틴아메리카에서 300% 이상, 아프리카에서 150%, 서유럽에서 50% 이상 출하량이 증가했다.

성장률도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샤오미의 2분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이어 오포와 비보가 각각 28%, 27%였다. 애플은 1%, 삼성전자는 15%로 낮은 성장율을 나타냈다.

카날리스는 "샤오미의 다음 목표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임직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샤오미는 제품 성능을 대폭 향상해 프리미엄 시장 부문을 개척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며 "앞으로도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스마트폰 2위 브랜드 자리를 굳건히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winon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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