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999년생 싸이월드 컴백과 떠나는 한 사람…“부활 기대하며 작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제완 전 대표 입장문 “미안하고 감사”

싸이월드 서비스 2일 재개

조선일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싸이월드 미니홈피 화면. /조선 DB


1999년 등장해 ‘미니홈피’ 열풍을 불게 한 싸이월드가 2일 부활했다. 과거 눈물까지 보이며 정상화를 약속했던 전제완 전 대표는 서비스 재개와 동시에 입장문을 띄우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전 전 대표는 이날 싸이월드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지난 2년간 싸이월드 서비스가 잠정 중단돼 고객 여러분께 큰 불편을 초래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인 뒤 2016년 인수 이후 싸이월드가 걸어온 길을 써 내려갔다.

그는 “2016년 저는 3200만명이 지난 20년간 만들어 놓은 추억과 이 추억으로 인해 싸이월드를 떠나지 못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토종 SNS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은 고객님들의 추억을 지키지 못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인터넷 발전에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으로 싸이월드를 인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데이터 복원 도중 마지막 개발을 위한 투자를 확보하지 못했고 2019년 임금체불 등 경영난을 겪었다”며 “1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아쉬움을 뒤로한 채 회사를 떠났고 통신비를 내지 못해 결국 서비스가 중단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임금체불로 인한 재판을 받으면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게 됐음에도 포기 없이 투자자를 찾아왔고 올해 초, 싸이월드의 가능성을 믿는 인수자를 찾게 됐다”며 “지난 20년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죽지 않고 끝까지 버티며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전제완 싸이월드 전 대표.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싸이월드는 멋진 모습으로 곧 여러분을 찾아갈 것이고 예전의 명성을 다시 찾을 것”이라며 “멋진 부활을 기대하며 그간의 미안함과 감사함을 뒤로하고 여러분께 긴 작별 인사를 한다. 진심으로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싸이월드는 국내 토종 SNS로 인기몰이하며 2000년대 급부상했다. ‘도토리’ ‘미니홈피’ ‘일촌맺기’ 등 다양한 유행어를 만들어냈으며 2009년에는 일촌 건수 10억건을 돌파했다. 한때 월 접속자가 2000만명을 뛰어넘는 전성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디지털 환경이 PC에서 모바일로 급변하자 하락세를 탔다. 2010년대 들어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면서부터다.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이었던 싸이월드는 프리챌 창업주인 전 전 대표가 2016년 인수해 회생을 노렸다. 삼성벤처투자로부터 5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아 뉴스 서비스를 개발하고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펼쳤다. 그러나 끝내 경영난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이내 유령회사로 전락해버렸다.

조선일보

2일 오후 4시20분부터 서비스를 재개한 싸이월드. /싸이월드 홈페이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급기야 2019년 10월 서비스 중단을 선언했고 지난해 말 도메인 만료 기한이 다가오면서 ‘먹통’ 위기에 처했었다. 다행히 도메인 주소 소유권은 1년 연장됐고 당시 싸이월드의 부활을 확신하는 전 전 대표의 언론 인터뷰가 나오며 이용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거기에 미니홈피 BGM 등 추억의 콘텐츠를 소환하는 열풍이 불자 싸이월드 접속 방법을 찾는 네티즌도 많아졌다.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인수자가 된 싸이월드제트는 이날 오후 4시20분부터 기존 회원의 사진·동영상·글 등의 데이터 복구를 마치고 ‘맛보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싸이월드 홈페이지를 방문해 실명 인증을 하면 아이디를 자동으로 찾아주고 복구한 도토리·BGM·게시물·동영상·사진의 숫자를 알려준다. 기존 도토리 보유 회원들을 대상으로 환불 접수도 받는다. 다만 모든 게시물을 보는 건 아직 불가능하다.

◇다음은 전제완 전 대표의 입장 전문

싸이월드 고객 여러분

저는 ㈜싸이월드 대표이사 전제완입니다.

지난 2년간 싸이월드 서비스가 잠정 중단을 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어 고객 여러분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한 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싸이월드 서비스는 1999년 한 벤처기업에서 서비스를 개시한 후 2002년 경영난으로 모그룹으로 인수되어 2011년 총 회원수 3,200만명에 달하는 국민 SNS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러나 미니홈피 등 웹기반으로 개발된 싸이월드 서비스는 모바일 환경으로의 전환이 늦어지고 Facebook, Twitter 등 외국 SNS와의 경쟁에 밀려 2011년부터 쇠퇴를 거듭하였고, 모그룹은 2014년 결국 싸이월드 서비스를 포기하게 됩니다. 이후 23명의 종업원들이 싸이월드를 모그룹으로부터 인수하여 작은 벤처로 서비스를 운영하던 중 경영난으로 인해 2016년 상반기에 서비스를 중단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2016년 당시 저는 3,200만명의 고객님들이 지난 20년간 만들어 놓은 소소한 일상이 담긴 170억장의 사진, 1.5억개에 달하는 동영상, 5.3억개의 음원 등 실로 방대한 고객님들의 소중한 추억이 존재하고, 이 추억으로 인해 1천만명이 넘는 분들이 싸이월드를 떠나지 못하면서 간헐적으로 싸이월드 서비스에 여전히 접속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러한 토종 SNS인 싸이월드가 서비스 중단이 되어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것은 고객님들의 소중한 추억을 지켜드리지 못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인터넷 발전에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으로 싸이월드 서비스를 인수하였습니다.

그러나 싸이월드 서비스는

첫째, 미니홈피, 미니미, 클럽 등 모든 핵심 서비스가 웹기반으로 개발이 되어 있어 이것을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하여 새로 개발을 해야 한다는 점

둘째, 서비스에 적용된 기술이 너무 낙후되어 최신 기술을 사용하여 전면 재개발을 해야 한다는 점

셋째, 동영상 및 3D기반의 메타버스를 적용한 미니홈피, 미니미 등 싸이월드의 감성은 온전히 유지하되 새로운 트렌드를 포함하는 싸이월드의 서비스를 개발하여 보완해야한다는 점

넷째, 인수 전 회사에서 관리상 방치되어 있는 방대한 고객님의 데이터를 완전히 복원하여 서비스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는 점 등으로 인해

모든 데이터를 복원하면서, “싸이월드 3.0” 서비스를 설계하고 개발을 진행하던 중에 마지막 개발을 위한 투자를 확보하지 못하였습니다. 2019년 임금체불 등 경영난을 겪으면서 100명에 달하는 직원들 모두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회사를 떠나고, 통신비를 내지 못하면서 결국 서비스가 중단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It is not over, till it is over)”란 요기베라 감독의 말처럼 임금체불로 인한 재판을 받으면서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게 되었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해 투자자를 찾아왔습니다. 그럼에도 싸이월드의 부활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하고 특히 코로나로 인해 비상경영체제에서 수백억에 달하는 투자를 할 수 있는 인수자를 찾지 못하였으나 금년 초에 싸이월드의 가능성을 믿는 인수자를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인수자는 ㈜싸이월드제트입니다.

㈜싸이월드제트는 2021년 8월2일부터 아이디찾기 등을 자동화하게 됩니다.

우리나라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하면 싸이월드 서비스의 운영주체(법인)이 바뀌게 되면 고객님들의 개인정보 이관 동의를 받는 절차가 있습니다. 오늘부터 그 절차를 진행하게 됩니다.

싸이월드 고객여러분!

싸이월드 서비스는 지난 20년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죽지 않고 끝까지 버티면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3,200만명 한 분 한 분의 소중한 추억이 멀고도 험한 이 길에서 버틸 수 있는 가장 큰 힘이었고 이제 “싸이월드 모바일 서비스”로 새출발을 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싸이월드제트가 성공적으로 “싸이월드 모바일 서비스”의 개발을 마치면서 싸이월드의 멋진 모습으로 곧 여러분들 찾아갈 것이며 싸이월드는 부활하여 토종SNS로 예전의 명성을 다시 찾을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싸이월드의 멋진 부활을 기대하면서 그간 미안함과 감사함을 뒤로 하고 여러분들에게 긴 작별 인사를 합니다.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2021.08.02 ㈜싸이월드 대표이사 전제완

[문지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