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정병혁 기자 =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 코로나19 모더나 백신이 놓여 있다. 모더나 백신 접종은 지난 21일부터 상급종합병원 소속 30세 미만 의료진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2021.06.22. jhope@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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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9세 1777만명에 대한 코로나19(COVID-19) 예방접종이 다음달 26일부터 본격 시작된다. 9월 중 전 국민의 70%인 3600만명에 대한 1차접종을 마무리하기 위한 고비다. 최대 변수는 역시 접종의 '실탄' 격인 백신이 제때 들어오느냐 여부다. 이미 우리도 한 차례 겪은 '모더나 파동'이 다시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데다 4000만회분이 예정된 노바백스는 아직 승인조차 받지 못했다. 공급 차질을 대비한 플랜B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추진단은 30일 '예방접종 8-9월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접종을 위한 사전예약은 주민번호 생년월일 끝자리를 기준으로 한 '사전예약 10부제'를 통해 다음 달 9일부터 시작된다. 18~49세 접종에 속도를 올려 9월 중 전 국민의 70%인 3600만명에 대한 1차접종을 마무리한다.
이번 접종의 핵심 연령층은 18-49세로 대상자는 1777만명이다. 여기에는 지자체 자율접종 200만명도 포함된다. 사회적으로 활동성이 높은 이들 청장년층에 대한 신속접종으로 전파차단 및 방역상황 개선 도모한다는 것이 이번 접종 계획의 핵심 목표다.
이 같은 접종을 가능케 할 백신 물량은 다음달 약 2900만 회분, 9월 약 4900만회분이 도입될 예정이다. 8월 도입물량 약 2900만회분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모더나와 직계약한 물량이 총 2800만회분이며 백신 공동구매 국제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가 공급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83만5000회분이다.
문제는 제때 도입될 지 여부다. 특히 모더나 백신의 공급이 불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모더나 측의 생산 문제 탓에 7월에 들어왔어야 할 물량 196만회분의 도입이 8월로 연기됐다. 이 때문에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게 돼 있던 50대 접종 일정도 약 1주일 연기됐다.
해외에서는 우리보다 앞서 모더나는 공급 문제를 경험했다. 모더나는 지난 4월 유럽 지역 생산 문제 때문에 영국과 캐나다 등 미국 외 국가로의 백신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고 캐나다는 실제 지난 6월까지 받기로 한 약 5000만회 분 물량중 4000만회만 공급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공급 차질은 일본도 예외가 아니었다. 당초 지난 6월까지 모더나로부터 4000만회를 공급받기로 돼 있었지만 이 기간 실제 공급된 물량은 1370만회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생산과 유통 문제에 따른 공급차질은 모더나의 고질적 문제여서 추후 또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 바이오업계 시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의약품 대규모 생산 경험 자체가 없는 모더나가 전 세계적 생산·공급망을 초고속으로 갖춰 관리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은 올해 초부터 제기됐다"고 말했다.
앞으로 4000만회분이 들어와야 할 노바백스도 문제다. 노바백스 백신은 3분기 국내 도입이 예정된 데다 국내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할 수 있어 국내 백신 수급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글로벌 사용 승인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우리 정부의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업계에선 허가 절차 등을 고려하면 국내에선 올 4분기에야 사용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정은영 중수본 백신도입사무국장은 "노바백스 백신은 9월 (도입) 물량에 포함됐지만, 허가에 따른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며 "다만 노바백스 백신을 제외하더라도 3분기 공급량으로 3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모더나 백신은 국내 도입 시기와 물량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실제 국내에 도착한 뒤 예방접종 계획에 반영해야 한다"며 "지금은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만 생각하고 백신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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