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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시인의 마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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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BOOK] 시인의 마을



없다
_ 김 언

돌이 검고 있고

내가 피곤하고 있고

문제는 바로 그가 되고 있고

너는 누구랑이고 나는 무언가이고

그 창문은 깨지고 있고

검은 돌은 그만두고 있고

연기는 올라가다가 사라져 있고 비고 있다.

문제는 그가 아니고

검게 찌드는 얼굴이 되고 있고

나는 갑자기 대단하고

집에 없다.

-시집 <백지에게>(민음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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