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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HI★인터뷰] '모가디슈'에서 지워진 '구교환의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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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구교환이 '모가디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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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구교환은 수줍은 많은 성격이다. 그러나 이런 모습은 스크린 속에서 온데간데없이 지워진다. '모가디슈'에서도 그랬다. 구교환은 충직한 참사관인 태준기 그 자체였다.

29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비로소 그는 태준기의 옷을 벗고 본래의 모습을 보여줬다. 쑥스러워하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또박또박 밝혔다.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한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모가디슈', 또 보고 싶어지는 영화"

구교환은 지난 28일 극장에 방문해 '모가디슈'를 관람했다. 그는 '모가디슈'를 '시간이 지나도 또 보고 싶은 영화'로 칭했다. 그러면서 "매해 꺼내보는 영화가 될 듯하다. 내가 이 영화에 참여했고, 다시 보는 건데도 처음 보는 듯한 기분이 들더라. 이 마음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듯하다"고 이야기했다.

함께 영화를 관람했던 이들의 반응도 인상적이었다. 구교환은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갔는데 대부분의 관객분들이 자리를 지키셨다"고 말했다. "(영화에 대한 평을 들으려고) 귀를 쫑긋했는데 요즘엔 다들 속삭이시더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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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교환이 태준기 캐릭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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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준기 위해 특별한 발성 사용"

'천의 얼굴'의 소유자인 구교환은 태준기를 그려내기 위해 어떤 고민을 했을까. "근성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는 것이 그의 답변이다. "대사도 중요하지만 몸으로 표현하는 부분도 중요했죠. 단단해 보이는 모습들이 필요했어요. 강대진(조인성) 참사관과의 액션 신에서 체급 차이가 있는데도 온갖 잡기들을 던져가며 싸워요. 북한 대사관의 안전을 위해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죠."

발성도 크게 신경 썼다. 구교환은 "그동안의 작품 속에서 했던 것과 다른 발성을 사용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과정을 즐겼다"고 말했다. 또한 "낯선 인물을 연기하는 것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다. 프로덕션 과정에서 태준기를 만들어주는 모든 것들을 즐겼다. 태준기의 옷을 입고, 선글라스를 쓰면 목소리가 그처럼 나올 듯했다"고 밝혔다.

"김윤석·조인성·허준호와 앙상블 인상적"

구교환은 동료 배우들과의 앙상블에 대한 호평이 기억에 남는다고 이야기했다. "선배님들과 앙상블을 이뤄냈다는 게 정말 좋다"는 그는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의 팬임을 밝혔다. 이어 "연기를 공부하고, 배우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존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준기 참사관을 향한 세분의 리액션이 모두 달랐다"고 했다. "김윤석 선배와는 극 안에서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았지만 태준기에게 보내는 눈빛이 묘했어요. 허준호 선배님은 제가 지켜야 할 존재였지만 카메라 너머에서는 반대로 저를 지켜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죠. 조인성 선배님은 저를 자극하는 연기를 했어요. 세 분 다 제게 영감을 주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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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교환이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를 향한 존경심을 내비쳤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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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카체이싱, 합의와 도움으로 완성"

조인성과의 액션 신은 춤에 비유했다. "극 안에서는 거칠고 위험해 보이겠지만 모두 사전에 합의가 된 동작들"이라며 "감독님께서 액션은 춤과 같다고 말씀해 주셨기 때문에 춤처럼 다가갔다"고 설명했다.

구교환의 카체이싱 연기는 '모가디슈'의 볼거리 중 하나다. 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촬영은 안전하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난이도가 있는 장면에서는 VFX와 CG의 힘을 빌렸다. 태 참사관답게 운전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드라이빙 실력을 연기하고 싶었다"며 "허준호 선배님이 지도를 많이 해주셨다. 선배님의 운전 실력이 좋으시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모가디슈'의 구교환, 다음 작품의 구교환"

작품마다 달라지는 구교환의 매력은 '낯설게 여기는 태도'에서 나온다. "작품을 할 때마다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 든다"는 그는 "작품의 규모, 성격을 떠나 매 작품마다 낯설다. 또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소신을 드러냈다.

구교환에겐 아직 도전하고 싶은 작품이 많이 남아있다. 그는 "멜로를 하고 싶다"며 열정을 내비쳤다. "계속 새롭게 생각하려고 해요. '모가디슈'에서의 구교환이 있고, 다음 작품의 구교환이 있는 거죠."

한편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작품이다. 모로코에서 100% 로케이션을 진행해 이국적인 풍광을 완성했으며,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등이 출연한다. 지난 28일 개봉했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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