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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봇대 위 일터 ‘50도 불가마’…“핑~ 아찔한 순간 여러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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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온도① 전송망 관리노동자

뙤약볕서 2~3시간 통신망 작업

끝날때까지 탑승기서 못 내려와

“옥상서 쪼그려 일하다 쓰러질 뻔”

회사서 주는 폭염 물품은 생수뿐




낮 최고기온이 35℃를 넘나들면, 밖에서 일하는 이들이 감당해야 하는 ‘노동의 온도’는 그 이상으로 치솟는다. 뙤약볕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전봇대 위에서, 뜨겁게 달아오른 콘크리트 옆에서 노동자들은 속수무책이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함께 시작한 올 여름은 마스크 탓에 체감온도가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질병관리청의 통계(27일 기준)를 보면, 온열질환 발생장소의 47.5%가 실·내외 작업장이다. 폭염경보·주의보 때 지켜야 할 정부 가이드라인은 개별 일터의 특수한 사정을 이유로 지켜지지 않는 일이 반복된다. 폭염 속 일터에서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고충이 무엇인지, <한겨레>가 그 현장을 세밀히 들여다 봤다.


뙤약볕은 사람들의 시선을 땅으로만 향하게 한다. 지난 27일 오후 2시 경기도 부천시의 한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은 양산을 쓰거나 선캡으로 내리쬐는 햇볕을 가리는 데 애를 썼다. 누구도 시선을 두지 않는 높은 전봇대 위, 인터넷 전송망 관리노동자 홍아무개(49)씨가 있다. <한겨레>는 그와 함께 통신선로용 고소작업차량(큰 바구니 형태인 탑승기를 타고 노동자가 위로 올라가 작업하는 차량)에 올라 지상에서 4.5m 위 일터의 온도를 측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