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작은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 (사진=바다출판사 제공) 2021.07.27.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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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나는 사람들이 국가나 국익이라는 '큰 이야기'로 회수되어가는 상황 속에서 영화감독이 할 수 있는 일은 그 '큰 이야기'에 맞서 그 이야기를 상대화할 다양한 '작은 이야기'를 계속 내놓는 것이며, 그것이 결과적으로 그 나라의 문화를 풍요롭게 만든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영화감독이자 TV 연출가인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창작자로서 사회에 계속 질문하는 사람이다. 전쟁, 살인, 차별, 혐오, 역사 몰이해 등 사회 문제를 어떻게 바라볼지, 그것에 대해 어떻게 발언할지, 그 인식을 바탕으로 영화에 무엇을 담을지 고심한다.
1995년 영화 ‘환상의 빛’으로 감독으로 데뷔한 그는 영화 '원더풀 라이프', '디스턴스'. '아무도 모른다' 등에서 죽은 자와 남겨진 자를 그리며 상실과 슬픔의 치유 과정을 특유의 시각으로 보여줬다. 영화 '걸어도 걸어도'.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태풍이 지나가고'에서는 어릴 때부터 체내에 각인된 홈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자기만의 기준으로 풀어냈다.
그는 2000년대 초반부터 자신의 홈페이지에 다양한 이야기를 써왔다. 우경화하는 일본 정치에 일침을 가하고, 공정과 정의를 잃어버린 언론에 쓴 소리를 하고 명분을 잃고 헤매는 정부를 비판했다. 자신의 영화를 아껴주는 팬들에게 제작 과정도 들려주고, 자신이 은혜 입은 영화 선배들이 세상을 떠나면 추도의 글을 남겼다.
이 책 '작은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에는 그가 세상에 대해, 영화에 대해, 사람에 대해 기록해왔던 글들을 바탕으로 꾸려졌다. 특히 사회성 짙은 영화를 만드는 창작자로서의 면모를 실감할 수 있는 글들이 수록됐다.
추도의 글도 실렸다. '걸어도 걸어도'를 시작으로 '어느 가족'까지 10여 년간 자기 영화에서 개성 강한 어머니 역을 맡았던 배우 키키 키린, '원더풀 라이프'에서 '걸어도 걸어도’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제작자 야스다 마사히로, 대만 뉴웨이브의 거장 에드워드 양 감독 등 그가 희로애락을 함께했던 영화 동료들을 떠나보내며 안타까움과 고마움을 전한 글들이다.
이 밖에 그가 어릴 적 미아가 됐던 경험을 들려주는 '누가', 대만으로 이주했던 조부모에 대한 기억을 담은 '게'라는 에세이도 만날 수 있다.
그가 꼽은 '나를 만든 영화 66편', 영화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을 찍으며 다시 본 프랑스 영화 리스트도 있다. 이지수 옮김, 264쪽, 바다출판사,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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