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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도쿄올림픽 최연소 12세 선수 “꿈을 위해 싸우면 목표 이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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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20 도쿄올림픽 최연소 선수 시리아 헨드 자자(12)./도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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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선수 중 최연소인 시리아의 탁구선수 헨드 자자(12)가 1회전에서 패배했다.

24일 자자는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진행된 여자 단식 1회전에서 자신보다 나이가 27살이나 많은 오스트리아 선수 류제(39)와 경기를 펼치다 경기 시작 24분 만에 0대 4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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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경기는 패배했지만, 자자는 도쿄올림픽 최연소 선수이자 시리아에서 올림픽에 출전하는 두 번째 탁구선수라는 타이틀이 주는 부담감에도 주눅들지 않고 경기에 임했다./NBC 중계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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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경기는 패배했지만, 자자는 도쿄올림픽 최연소 선수이자 시리아에서 올림픽에 출전하는 두 번째 탁구선수라는 타이틀이 주는 부담감에도 주눅 들지 않고 경기에 임했다. 특히 경기 중 자자의 강력한 백핸드 탑스핀은 훌륭한 공격이었다.

또한 자자는 패배 후 좌절하기는커녕 류제와 사진을 찍는 등 끝까지 올림픽을 즐겼다.

이날 BBC, 가디언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자는 “나는 최선을 다했다. 이번 패배를 통해 배운 것이 있다”며 “다음엔 더 열심히 준비해 1,2,3 라운드를 통과하겠다. 앞으로 더 많이 대회에 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자자는 훈련 중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겪었던 고초를 털어놓기도 했다. 자자에 따르면 내전으로 인해 훈련장은 자주 정전이 됐고 안전한 훈련 장소를 찾느라 애를 먹었다고 한다. 또한 “내전이 격해졌을 땐 올림픽 자금 지원이 연기돼 정말 힘든 생활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자자는 꿈을 위해 달려가는 이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도 보냈다. 자자는 “5년간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며 “하지만 나는 그에 맞서 싸웠다”고 말했다. 이어 “꿈을 이루길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겪고 있는 어려움과 상관없이 꿈을 위해 싸우고 노력하면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2009년 1월 1일생인 자자는 자신의 오빠를 따라 5살 때 탁구를 처음 시작했다. 자자는 지난해 요르단 암만에서 치러진 서아시아지역 예선에서 레바논의 마리아나 사하키안(42) 선수를 꺾고 우승해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한편 자자와 경기를 펼친 류제는 경기 후 자자에 찬사를 보냈다. 류제는 “내겐 10세의 딸이 있다. 엄마 같은 기분이었다”며 “자자는 리듬과 선수로의 본능이 뛰어나다. 경험을 쌓으면 앞으로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제는 6차례나 올림픽에 출전한 베테랑으로 이번이 마지막으로 출전하는 올림픽이다.

[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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