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서대문구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마친 뒤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오는 26일부터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50대 연령층은 기존보다 일주일 늦은 4주 뒤에 2차 접종을 하게 된다. 정부는 화이자·모더나 등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백신의 접종 간격을 최대 6주까지 허용하되 당분간 기본 안내 간격을 4주로 통일하기로 했다. 정부는 효율적인 접종 진행 등을 이유로 들었지만, 4차 대유행으로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시급한 상황임에도 접종 간격을 벌린 것은 불안정한 백신 공급 일정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50대 접종을 불과 사흘 앞둔 상황에서 또 다시 접종 계획이 바뀌면서 접종 현장의 혼선이 예상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의료기관별 접종여건과 피접종자의 개인 사정에 따라 필요한 경우 최대 6주 이내에 접종이 가능하도록 허용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정식 접종 간격은 각각 3주와 4주로, 기존보다 2~3주 늦게 2차 접종을 받을 수 있게된 것이다. 추진단은 “불가피하게 2차 접종일 조정이 필요할 때 상황에 맞게 대응하고, 접종기관별 예약 대비 백신 공급 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다음달까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2차 접종은 기본적으로 1차 접종 4주 뒤에 진행한다. 이달에 접종하는 수도권의 50대 대상자들이 당초 예정됐던 모더나 백신 이외에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된 점을 고려했다. 접종 간격을 3주 후로 한꺼번에 변경하면 의료기관의 전체 예약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의료기관이 화이자·모더나 백신 접종을 동시에 진행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혼란을 방지하려는 목적도 있다. 현재 위탁의료기관에서는 mRNA 백신 신규 접종은 물론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도 병행하고 있다. 안내받은 날짜에 2차 접종이 어렵다면 의료기관에 연락해 접종일을 바꾸면 된다.
이미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사람은 예정대로 3주 뒤 2차 접종을 받는다. 7월28일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초·중고교와 유치원·어린이집 교직원도 3주 간격을 유지한다.
이같은 접종간격 변경은 백신 공급 차질과도 무관치 않아보인다. 앞서 정부는 모더나 백신의 수급 불안으로 당초 모더나 백신을 맞기로 했던 50대 연령층 접종에 화이자 백신을 추가하고, 50~54세 접종기간을 일주일 연기하는 등 백신 접종계획을 지속적으로 바꾸고 있다. 이에 대해 김기남 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백신 도입 총량이나 도입 일정에 차질이 발생한 건 아니다”라며 “8월 접종을 의료기관별 역량을 고려해 최대한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일부 해외 국가들도 예외적으로 mRNA 백신 접종 간격 연장을 허용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화이자 접종간격이 3∼6주, 모더나는 4∼6주다. 영국은 두 백신의 접종 간격을 8주, 캐나다는 최대 16주로 설정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 수급 상황이 어려운 경우 두 백신의 접종 간격을 최대 12주까지 늘릴 수 있다고 권고한 바 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 [뉴스레터] 식생활 정보, 끼니로그에서 받아보세요!
▶ 경향신문 프리미엄 유료 콘텐츠가 한 달간 무료~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